
이스라엘-이란 간 군사 충돌이 장기화되면서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이 확산되고 있고, 이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주말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무력 충돌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WTI 원유가격이 70달러 초중반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대규모 원자재 공급 충격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사우디, 쿠웨이트 등 주변국으로의 확전 가능성은 제한적이어서 금융시장 충격 수준은 통제 가능한 범위에 머물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박석중 연구위원은 "이란과 이란 세력의 열위와 중동의 국제유가 영향력이 과거보다 낮아진 점이 금융시장 위험을 적절히 통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6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점도표에서는 연내 2회 인하 기조를 유지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매파적 성향을 드러냈다. 특히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실업률을 상향 조정하면서도 물가 전망은 상향 조정해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냈다.
5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9% 감소해 4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를 기록했다. 관세정책의 시차적 영향이 실물경기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는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KOSPI는 전주대비 1.8% 상승했으며, 이는 신정부의 2차 추경 기대감과 상법 개정 추진 등 정책적 요인이 뒷받침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9일 총 30조 5천억원 규모의 2차 추경안을 발표했다. 적자국채 발행 규모는 19조 8천억원으로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 기계, 비철금속 등이 상위권을 기록한 반면, IT가전, 헬스케어, 운송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스테이블코인 규제와 암호화폐 시장 주목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안인 '지니어스 법(GENIUS Act)'이 상원을 통과해 하원 표결을 앞두고 있다. 이 법안은 현금과 미국 국채를 활용해 1:1 비율로 스테이블코인을 담보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신한투자증권 홍지연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030년까지 3조7천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경우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들의 보유량을 압도할 수 있어 달러 패권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에는 중동 분쟁의 미국 참전 여부와 7월 관세 협상 진행 상황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한 연준의 여름철 인플레이션 모니터링과 주요국 PMI 지표들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채권시장에서는 기간 프리미엄 변동성이 재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단기간 듀레이션 중립 유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국내는 5~10년 중장기 국채 금리의 하방경직성은 단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 투자자들은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