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2025년 하반기 국내주식 거래증권사 선정 결과 발표에서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명함이 엇갈렸다.
20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는 이날 각 증권사에 거래증권사 선정 결과를 통보했다. 전체 선정 규모는 일반거래 26개사, 사이버거래 6개사, 인덱스거래 15개사로 총 47개사가 선정되어 직전 상반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일반거래 부문 1등급에는 DB증권, LS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6개 국내 증권사가 선정됐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년간 3등급에 머물렀던 상황에서 벗어나 1등급으로 복귀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반면 이전까지 1등급에서 과반을 차지했던 외국계 증권사들은 이번 평가에서 모두 2등급 이하로 밀려났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의 서비스 개선과 역량 강화가 결실을 맺은 결과로 해석된다.
3등급에는 CSGI증권, CLS코리아증권, iM증권, KB증권, SK증권 등 국내 증권사와 노무라증권, 다이와증권, 메리츠증권, 모간스탠리증권, 제이피모간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를 포함해 총 12개사가 분류됐다.
업계에서는 대형 증권사 중 하나인 신한투자증권이 일반거래 등급에서 탈락한 것을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국민연금의 평가 기준이 단순한 규모보다는 서비스 품질과 전문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된다.
인덱스 거래 부문에서도 국내 증권사들의 선전이 이어졌다. BNK투자증권, iM증권, LS증권, 미래에셋증권이 1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미래에셋증권과 LS증권은 일반거래와 인덱스거래 모두에서 1등급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사이버거래 부문에는 BNP파리바증권, 리딩투자증권, 부국증권, 유화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한양증권 등 6개사가 선정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의 1등급 복귀는 업계에서 파격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최근 리서리 커버리지 확대, 지속적인 코퍼레이트 데이 개최, 다양한 서비스 확대, 트레이딩 부문 역량 강화 등의 노력이 국민연금의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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