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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양대 산맥, 삼성전자-하이닉스 ESG 비교분석

기후변화·탄소중립 핵심과제 … 접근방식·강조점은 상이

안재후 CP

2025-06-30 15:42:13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양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각각 다른 색깔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두 기업 모두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지만, 접근 방식과 강조점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환경 경영: 구체적 성과 vs 투명한 공개

삼성전자는 환경 분야에서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강조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2022년 9월 발표한 '신환경경영전략'을 기반으로 DX 부문의 203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2024년 말 기준 재생에너지 전환율 93.4%라는 인상적인 수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제품 차원에서의 환경 성과가 눈에 띈다. 7대 대표 제품에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적용하여 2019년 대비 평균 전력 소비량을 31.5% 감축했으며, 자원순환 분야에서도 2024년 기준 제품 플라스틱 부품의 31%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는 성과를 이뤘다. 205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부품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다는 야심찬 목표도 제시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투명성과 정확성에 중점을 둔 접근법을 보여준다. 가장 주목할 점은 Scope 3 온실가스 배출량을 세부 범주별로 상세히 공개한 것이다. 2024년 총 3,460,420 tCO2e/yr의 Scope 3 배출량을 구매한 제품 및 서비스(2,476,739 tCO2e/yr), 자본재(499,337 tCO2e/yr) 등 7개 범주로 나누어 투명하게 공개했다.

반도체 산업에서 ESG 경영이 중요해진 배경에는 기후변화와 탄소배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12월 국내 최초로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하며 2040년까지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로드맵을 수립하는 등 장기적 관점에서의 약속을 강조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 포괄적 접근 vs 정량적 목표

사회적 책임 영역에서도 두 기업의 접근법은 확연히 다르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공급망, 사회공헌, 개인정보보호와 보안, 제품 품질과 안전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적으로 다루며,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및 인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공급망 관리에서는 '책임광물' 관리 정책을 도입하여 윤리적 조달 기준에 부합하는 관리에 힘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보다 구체적이고 정량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Motivate Our people'이라는 목표 하에 여성 팀장 비율 10%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Pursue A brighter future' 목표 아래 사회성과 창출 누적액 1조 원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사회공헌 분야에서 SK하이닉스는 'ICT 기반 사회안전망 구축', '미래 인재 양성',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를 핵심 영역으로 설정하고, 2024년 사회공헌 비용 800억 원(추정치)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는 연간 1,000억 원대를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보여준다.
지배구조: 독립성 강화 vs 독자적 철학

지배구조 측면에서 삼성전자는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등 지배구조 독립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준법과 윤리경영을 위한 추진체계와 주요 성과를 명시하여 투명한 경영을 추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DBL(Double Bottom Line) 경영' 철학을 기반으로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를 동시에 추구하는 독자적인 경영 이념을 제시했다. 특히 '이중 중대성(Double Materiality)' 평가를 도입하여 기후변화 대응, 유해화학물질 관리, 그린워싱 방지, 공급망 관리 등 핵심 이슈를 도출한 점이 주목된다.

보고 체계: 국제 기준 vs 독자적 프레임워크

보고서 작성 기준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삼성전자는 'Our Company', 'Planet', 'People', 'Principle', 'Facts & Figures', 'Appendix'로 구성된 전통적인 ESG 보고서 구조를 따르며, 미래 예측 진술을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고 명시했다.

SK하이닉스는 'PRISM Framework'라는 독자적인 보고 체계를 구축했다. 'Pursue', 'Restore', 'Innovate', 'Synchronize', 'Motivate'의 5가지 핵심 목표로 구성된 이 프레임워크는 SK하이닉스만의 독특한 접근법을 보여준다. 또한 ISO 26000, 유엔글로벌콤팩트 원칙, SASB, 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EU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등 다양한 국제 기준을 참고하여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서로다른 접근법… 다양한 모델 제시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 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 의무화가 도입되고,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러한 제도적 변화를 앞두고 두 기업의 서로 다른 접근법은 국내 기업들에게 다양한 ESG 경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성과와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한 실용적 접근을, SK하이닉스는 투명한 정보 공개와 독자적인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 두 기업 모두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전환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추구하지만, 달성 방법과 소통 방식에서는 각각의 특색을 드러내고 있다.

기후변화와 관련된 탄소중립, 재생에너지 사용 등이 ESG 경영에서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두 기업의 차별화된 전략은 국내 반도체 산업 전체의 지속가능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두 기업이 각자의 강점을 살린 ESG 경영을 통해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그리고 이것이 국내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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