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차례 교섭 끝 과반 이상 찬성으로 원만한 합의
이번 임금협상은 지난 4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총 13차례에 걸친 진지한 교섭을 통해 도출된 결실이다.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에서는 총 1883명 중 1800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55.8%인 1005명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7월 25일 실시된 사원총회에서 과반 이상의 압도적 찬성을 얻으며 2025년 임금협상을 무분규로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이다.
이번 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3500원 인상, 타결 일시금 250만원, 변동 PI 150% 등 실질적인 보상과 지속가능한 노사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도 포함됐다. 이는 근로자들의 생활 안정과 함께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균형 잡힌 합의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국내 완성차 기업 중 가장 먼저 임금 협상을 타결했던 르노코리아는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바탕으로 고객 만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는 국내 완성차 5사(현대자동차·기아·르노·KGM·한국GM)가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돌입한 가운데, 주요 노조가 역대급 요구안을 제시해 협상 난항이 예고된 상황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특히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성과급 산정 기준을 영업이익으로 설정하거나 주 4일제 등 파격적인 요구안을 내세우며 협상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르노코리아의 원만한 합의는 업계에 귀감이 되고 있다. 조인식에서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과 박종규 노동조합 위원장이 함께 서명하는 모습은 상생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 성숙한 노사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국내 최초 '미래 모빌리티 생산라인' 구축으로 경쟁력 강화
임금협상 타결과 함께 주목받는 것은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의 혁신적인 변화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올해 초 대대적인 설비 보강 공사를 통해 미래 친환경차 생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부산공장은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하나의 혼류 생산 라인에서 내연기관 차량과 하이브리드 차량은 물론, 최신의 순수 전기차까지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미래 모빌리티 생산라인'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
이러한 생산라인 혁신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및 SUV 등 고가 차량 수출 증가로 전년 대비 0.2% 증가한 약 710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산업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특히 전기차 신차 판매 비중이 2025년에는 전년 대비 16.3% 증가한 1940만 대 수준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시장 전망을 고려할 때, 르노코리아의 선제적 대응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2025년 세계 자동차 시장은 최대시장인 중국의 저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물가안정과 금리인하, 공급망 정상화로 생산이 증가하며 소비자 주도시장으로 전환됨에 따라 제작사의 인센티브가 확대되고 신차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전년대비 3.3%로 회복세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르노코리아의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가중되는 현 상황에서 안정적인 노사관계는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르노코리아가 보여준 상생의 노사문화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에게도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임금협상 타결을 통해 확보한 안정적 기반 위에서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의 하이브리드-전기차 통합 생산라인과 함께 이룬 노사 간 신뢰관계는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환경에서 르노코리아만의 차별화된 경쟁 우위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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