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09.10(수)

미국 주식시장, AI 투자 붐이 고용 부진을 압도한다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상승세 지속하는 이유

신규섭 금융·연금 CP

2025-09-10 09:01:15

미국 주식시장, AI 투자 붐이 고용 부진을 압도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미국 주식시장이 8월 고용지표 부진과 연간 고용 벤치마크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용 악화는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겨지며, 현재처럼 주가가 높은 상황에서는 시장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다르다.

신한투자증권 김성환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의 금년 투자 행태를 살펴보면, 고용 후퇴가 기업이익의 후퇴를 의미한다고 볼 수가 없다"며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2025년에만 1만5천명의 해고를 단행했는데, 이 자금은 AI 투자로 집중되는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최근 행보를 보면 이러한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구글과 메타는 2023년 이후 생산성 개선 차원에서 수시로 감원을 발표하고 있으며, 세일즈포스 역시 고객지원부서에서 4천명을 해고하고 AI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자원의 전략적 재배치로 해석된다.

소비재 기업들의 감원이 마진 압박에 따른 업황 순응적 성격을 띠는 것과 달리, IT 산업의 해고는 AI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의 자원 집중을 의미한다. 그 결과 AI 관련 설비투자는 상반기 미국 GDP 성장의 75%를 기여하며 경제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았다.
고용지표와 기업실적이 엇갈리는 현상도 주목할 부분이다. 고용 데이터가 악화된 5월부터 실적 전망은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월부터 S&P 500 이익수정비율은 급반등해 현재 30%에 육박하고 있으며, 2025년과 2026년 주당순이익(EPS) 전망도 상향 조정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가 있다. 4~5월 이미 컨센서스 하향이라는 매를 과하게 맞아 실적 전망이 저평가됐다가, 실제 발표에서 예상을 크게 웃돌며 시장의 시각이 바뀐 것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고용과 실적이 따로 논다면, 고용 부진은 주가 하락의 이유가 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과거 침체 우려가 제기됐던 시점들을 되돌아보면 흥미로운 패턴이 발견된다. 작년 7월과 올해 3월 침체 리스크가 불거졌을 당시, 고용과 소비가 침체하면 빅테크의 실적이 악화돼 AI 투자가 중단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가 제기됐다. 이에 기술주가 침체 우려로 크게 하락했지만, 이후 주가와 이익은 정반대 구도로 나타나면서 침체를 걱정한 매도가 오히려 기회비용으로 돌아오는 구도가 반복됐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침체 내러티브에 대한 내성이 생겼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기침체 우려가 나올 때마다 빅테크 실적 부진과 AI 투자 중단, 기술주 급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논리가 강하게 제기됐지만, 실제로는 우려로만 끝났던 경험이 누적되면서다.

현재 AI 투자는 순환적이기보다 구조적 성격을 띠고 있다. 최근 기업이익 전망 개선이 전 업종을 통틀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 정도의 고용 둔화는 구경제 매도 이유는 될 수 있지만 AI와 기술주 하락의 명분이 되기 어렵다"며 "만약 고용 우려가 향후 기술주를 잠식한다면, 이는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문제는 부진한 고용과 양호한 실적 중 어디에 무게를 둘지에 달렸다. 현재 상황으로는 AI 투자가 구조적 변화의 성격을 띠고 있고 기업이익 전망 개선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후자에 더 방점이 찍힌다. 연내 고용이나 경기 우려 때문에 생기는 하락은 향후 대부분 매수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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