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중공업이 미래 전력망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2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효성중공업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52만원에서 185만원으로 21% 상향 조정했다.
효성중공업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 4,000억원(전년동기대비 +23%), 영업이익 1,557억원(+40%)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1,540억원과 부합하는 수준이다.
중공업 부문의 경우 매출액 9,600억원(+36%), 영업이익 1,417억원(+43%), 영업이익률 14.7%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관세 부담이 우려되지만, 50% 이상을 전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멤피스 공장을 통한 공급과 글로벌 가격 인상 추세를 감안할 때 단기적 수익성 하락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톱 티어 전력기기 업체들이 다수 존재하고 중국과의 경쟁이 심한 유럽에서도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고 허민호 애널리스트는 평가했다. 특히 미국에서 단일 제품이 아닌 패키지로 수주한 것은 브랜드 가치 제고와 영업력 강화에 성공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장거리 송전 효율화를 위해 765kV 송전망 건설이 늘어날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유일의 765kV 변압기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초고압 차단기에서의 경쟁력까지 확보하면서 리액터, 하이브리드 스태콤(STATCOM) 등을 포함하는 패키지 방식의 대규모 수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중공업은 2027년 7월 완공을 목표로 직류전력기기(HVDC) 생산능력 증설에 3,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독자적인 MTDC(Multi-terminal HVDC)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양주 변전소에서 200MW급 전압형 HVDC 변환설비 실증을 진행 중이며, 2GW급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동사는 시스템 설계부터 시공, 컨버터 밸브, 제어 및 보호 시스템, 변압기, 냉각시스템까지 모든 구성요소의 제작이 가능한 역량을 갖췄다. 서해안 HVDC 프로젝트에 적용되는 2GW급 시스템 개발까지는 시간이 소요되지만, 500MW 이하 프로젝트는 공장 준공 후 단기간 내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은 실적 전망치 상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85만원으로 설정했다. 2027년 EPS 89,396원에 목표 PER 20.7배를 적용한 결과다. 목표 PER은 영업이익 비중(2027년 기준 중공업 96%, 건설 4%)으로 가중평균하여 산출했으며, 글로벌 전력기기 업체 평균 PER과 국내 건설사 평균 PER에 시간가치 할인율 10%를 적용했다.
재생에너지 확산과 전력망 현대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효성중공업의 기술력과 시장 지위는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특히 초고압 전력기기 분야에서의 패키지 솔루션 역량은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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