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11.05(수)

대만서 로켓성장 쿠팡 … 분기매출 12조 돌파

대만·자동화·상품 확대 3대 성장 축, 사상 최대 실적 올려

안재후 CP

2025-11-05 13:16:29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쿠팡이 올해 3분기 12조 8455억원(92억 67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분기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 2분기 기록한 11조 9763억원을 넘어선 수치로, 불과 한 분기 만에 이전 기록을 갱신한 것이다. 전년 동기 10조 6901억원 대비 20% 증가한 성과로, 1분기 21%, 2분기 19%에 이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익성 개선도 두드러졌다. 3분기 영업이익은 2245억원(1억 62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1481억원 대비 51.5% 급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1316억원(95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달러 기준으로도 49% 상승한 성과로, 매출 뿐만 아니라 이익성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개선을 보였다.

3분기 영업익 2245억, 전년비 51.5% 급증

이번 실적 성장의 가장 큰 주역은 대만에서의 로켓배송 성장이다. 대만·파페치·쿠팡플레이·쿠팡이츠 등을 포괄하는 성장사업 부문의 매출이 1조 7839억원(12억 87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가운데, 특히 대만 로켓배송은 세 자릿수의 성장을 달성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대만에서의 고객 유입 수준은 한국 리테일 사업 구축 당시 나타난 양상과 유사하다"며 "고객 경험을 최고 수준으로 구축하는 데 집중한 결과, 높은 소비자 유입률과 유지율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에서 이루어낸 '로켓 신화'가 대만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향후 대만 사업의 성장성을 크게 평가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상품 확대와 물류망 구축으로 경쟁력 강화

대만에서의 급성장은 전략적인 상품군 확대와 물류 인프라 구축에 힘입은 바가 크다. 쿠팡은 자체 직매입(1P) 상품인 로켓배송 카탈로그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제3자 판매자가 상품을 등록하는 마켓플레이스(3P) 사업도 새롭게 시작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상품의 종류와 수량을 대폭 늘릴 수 있게 되었다.

더욱 주목할 점은 대만에서도 자체 라스트마일(소비자에 상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 물류망 구축에 나섰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자체 물류망을 통한 배송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고객이 한국 쿠팡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속도와 신뢰도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에서 로켓배송의 차별화 포인트인 빠른 배송 속도를 대만에서도 구현하려는 전략적 시도로 평가된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견고한 성장 지속

쿠팡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부문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매출은 11조 615억원(79억 80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으며, 활성 고객 수는 2470만명으로 전년보다 10% 늘어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고객 1인당 매출이 44만 7730원(323달러)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 고객의 구매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지표로, 쿠팡의 장기적인 고객 가치 창출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프로덕트 커머스의 매출 총이익률도 32.1%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상승하며, 원가 대비 이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

브랜드 파트너십 강화로 상품 폭 확대

국내 시장에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추진 중이다. 김범석 의장은 "로켓배송의 신규 브랜드 입점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여전히 확장 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켓배송 카탈로그 내 상당수의 제품은 브랜드와 직접 계약이 아닌 만큼, 브랜드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고객에게 더 다양한 선택과 편의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판매자 중심의 '로켓그로스' 사업에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쿠팡은 판매자에게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켓그로스를 통해 가구, 패션, 스포츠용품 등 신규 카테고리로 점진적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상품군의 다양성과 세분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AI·자동화 기술 투자 가속화

쿠팡은 AI와 자동화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김 의장은 "AI는 항상 쿠팡 운영의 핵심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수요 예측, 풀필먼트 자동화, 배송 경로 최적화 등 운영 전반에 걸쳐 AI가 실제적인 혜택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랍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술, AI, 자동화를 적용해 핵심 프로세스를 개선하면 비즈니스 전반에서 추가적인 성장 여력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프로덕트 커머스 마진이 10%를 크게 넘어설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이며, 기술 투자를 통한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 전망을 제시했다.

쿠팡은 물류 및 풀필먼트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자동화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서비스 품질과 운영 효율성 모두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동화는 배송 속도 향상과 비용 절감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핵심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속가능성 강화로 고객 경험 업그레이드

쿠팡은 환경 친화적인 경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신선식품뿐만 아니라 일반 제품 배송에도 재사용 가능한 에코백을 확대 적용하기 시작했다. 김 의장은 "고객은 현관 문 옆의 파우치에서 상품을 바로 받게 된다"며 "상자를 뜯거나 포장을 버릴 필요가 없어 보다 간편하고, 지속가능성이 높은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환경 정책을 넘어 고객 편의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혁신적 시도로 평가된다. 상품 수령 과정을 간소화하면서도 환경 보호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윈-윈' 전략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만들어가는 쿠팡의 철학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성장 투자 확대로 손실 증가, 향후 수익성 개선 기대

다만 성장사업 부문에서는 투자 확대로 인한 손실이 커진 상황이다. 3분기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은 4047억원으로 전년 동기 1725억원 대비 134.6% 증가했다. 쿠팡은 올해 말까지 대만 로켓배송 등에 최대 약 1조 3000억원(9억 5000만달러)을 투자할 계획으로 있다.

다만 이에 대해 거랍 아난드 CFO는 "이러한 투자 수준은 각 사업의 잠재력에 대한 당사의 확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쿠팡은 국내에서도 2010년 회사 설립 이후 13년간 적자를 이어가다가 2023년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한 만큼, 대만 사업도 유사한 궤적을 따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기적 성장 잠재력에 대한 확신 재천명

김범석 의장은 최종 발언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위해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몰두하겠다"며 "서비스 수준을 개선하고 운영 우수성을 알리겠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고객들에게 훌륭한 경험과 '와우 포인트'들을 많이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고객 지출이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히 확대되는 구조는 쿠팡이 오랜 기간 세계 최고 수준의 고객 경험을 만들기 위해 집요하게 투자해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여전히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견고한 시장"이라고 말해, 국내 사업의 성장성도 충분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3분기 실적은 쿠팡의 국내 사업 안정화와 대만 등 신규 시장으로의 성공적인 확장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가 되고 있다. 기술 투자와 고객 경험 혁신이라는 핵심 전략이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면서,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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