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대수술, 부채비율 320%→150%
SK네트웍스의 재무 개선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회사는 지난 2023년부터 일관되게 '선택과 집중'의 칼을 휘둘러왔다. 2024년 SK렌터카 전체 지분을 8200억 원에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3월 자회사 민팃 지분 90%를 450억 원에 처분했다. 특히 무역 자회사 글로와이드는 단순 규모 축소가 아닌 '체질 개선'의 모범이 됐다. 지난 2024년 1조 7000억 원에 달하던 매출을 6000억 원으로 대폭 줄인 대신, 수익성이 높은 화학재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던 것이다.
이 과정의 정점은 SK일렉링크 지분 구조 변경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 13일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의 지분 거래를 완료했다. 2024년 6월 SK일렉링크의 최대주주 지위를 포기한 이후, 올해 초부터 진행해온 추가 협상이 마무리된 셈이다. 이제 SK네트웍스가 보유한 잔여 지분은 21.4%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연쇄적 구조 조정의 결과는 눈에 띄게 나타났다. 2023년 연결 기준 5조 원대에 달하던 차입금이 지난해 말 1조 8000억 원대로 급감했다. 부채비율도 320%를 상회하는 '적신호' 수준에서 150% 미만의 '관리 가능'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SK네트웍스는 이를 "대내외 불안정성이 고조되는 환경 속에서 장기 지속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이라고 평가했다.
안정성 확보 후 AI 신규 사업 집중 투자
재무 구조가 안정화된 SK네트웍스는 곧바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움직였다. 이미 여러 계열사에서 AI 중심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계열사 SK인텔릭스는 지난해 10월 'AI 기반 웰니스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를 그랜드 론칭했다. 영상 인식과 자동화 기술을 접목한 로봇으로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피닉스랩은 이미 제약 산업 특화 AI 솔루션 '케이론'을 개발했으며, 현재 글로벌 파트너십과 판로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데이터 전문기업 엔코아는 기업들의 AI 도입 촉진에 필요한 'AI Ready Data'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장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는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AI 학습에 적합한 형태로 전환해주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업체 인크로스는 AI 기반 콘텐츠 마케팅 플랫폼 '스텔라이즈'를 올해 정식 출시했으며, AI 배너 제작 자동화 에이전트 '리사이즈애드'의 오픈 베타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다.
업스테이지 투자로 AI 생태계 강화
SK네트웍스는 자체 AI 사업 개발을 넘어 외부 AI 전문기업과의 협력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강화하면서 AI 생태계 전반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는 단순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넘어 AI 산업 표준 형성에 참여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탄탄한 재무 구조와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보유 사업의 수익력을 강화하면서 AI 중심 성장을 이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AI 전환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구체화할 수 있도록 안정적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수익성 제고를 지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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