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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최종건·최종현 유산, AI로 이어지다

창립 73주년 '디지털 추모' … 73년 성장사 '한 편의 영상'으로

안재후 CP

2026-04-14 10:13:10

SK그룹 창립 73주년을 맞아 제작된 영상에서 인공지능으로 재현된 최종건(왼쪽부터)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 /사진=SK그룹

SK그룹 창립 73주년을 맞아 제작된 영상에서 인공지능으로 재현된 최종건(왼쪽부터)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 /사진=SK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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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6·25 전쟁으로 선경직물 공장이 잿더미로 변했을 때, 누구도 다시 일어설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은 달랐다. "잿더미 밖에 안 남은 공장을 보고 다들 끝났다고 했어. 세상 사는데 쉬운 일이 있나? 경영도 늘 마찬가지였지. 하지만 기회 앞에서는 망설이지 않았어." 그 목소리가, 1953년의 재건 결단이 이제 인공지능으로 되살아났다.

창업 세대를 AI로 만나다
SK그룹이 창립 73주년을 맞아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지난 13일부터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1층 미디어월에 최종건 창업회장(1926~1973)과 최종현 선대회장(1929~1998)의 메시지를 담은 5분짜리 AI 제작 영상을 상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영상은 사내 방송으로도 송출되어 SK그룹 전 구성원이 언제든 시청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AI를 활용해 SK그룹 창업세대가 간직한 패기와 지성의 DNA를 구성원과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SK그룹이 역사적 인물을 AI로 전체 영상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지점
영상은 1953년 선경직물 재건에서 출발한다. 최종건 창업회장이 "구부러진 것은 펴고 끊어진 것은 연결하고 무너진 것은 다시 세운다"는 초심 아래 전개한 성장의 역사다. 1958년 나일론 생산 결단, 닭표 안감의 흥행, 워커힐호텔 인수로 이어지는 사업 확장을 통해 "할 수 있고, 해야 되고, 하면 된다는 게 내 신념"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1973년 창업회장이 타계한 후 경영을 이어받은 동생 최종현 선대회장은 "선경을 세계 일류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며 또 다른 도전의 시대를 열었다. '석유에서 섬유까지'라는 수직계열화 전략을 추진한 그는 "끊임없이 준비하고 계획하고 도전하라"고 강조한다.

SK그룹 창립 73주년을 맞아 제작된 영상에서 인공지능(AI)으로 재현된 최종건 창업회장(왼쪽)과 최종현 선대회장. (사진=SK그룹 제공)

SK그룹 창립 73주년을 맞아 제작된 영상에서 인공지능(AI)으로 재현된 최종건 창업회장(왼쪽)과 최종현 선대회장. (사진=SK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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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의 장기 안목이 만든 기적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동통신 사업 진출을 다루는 대목이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모두가 '눈에 잡히지 않는다' '미래가 먼 얘기다'라며 망설였지만, 기업가라면 10년을 내다봐야 한다"고 회고한다. 이 10년의 안목이 SK그룹의 운명을 바꿨다. 1994년 한국이동통신 민영화 공개입찰에서 시장가보다 4배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인수에 성공한 결단이, 오늘날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기틀을 다졌기 때문이다.

"우리 안에 있는 원칙과 기준, 그걸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새로 쓰는 거야"—이 말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었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창업 세대의 DNA가, 지금 AI를 통해 다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AI 기술로 구현된 경영 철학
이번 AI 영상의 제작 과정은 그 자체로 의미가 깊다. AI는 SK그룹 사사(社史), 선대회장의 저서, 지난해 디지털로 복원된 육성 녹음 테이프 3천여 건으로 구성된 '선경실록' 등 방대한 사료를 학습하고 스스로 영상을 제작했다. 기술이 역사를 다시 엮어낸 셈이다.

최태원 회장은 8일 메모리얼데이 행사에서 해당 영상을 시청한 후 "영상과 음성의 정확도가 상당한 수준이며 1~2년 뒤면 수준이 훨씬 더 높아질 것 같다"고 평가했다.

급변의 시대, 불변의 나침반
SK그룹 관계자는 "창업과 석유, 이동통신, 반도체로 이어진 그룹의 성장 역사가 AI로 이어지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에서 AI로 기술의 세대가 바뀌었지만, 그것을 움직이는 정신은 여전히 창업 세대의 유산이라는 의미다.

"패기"와 "지성"이라는 초심이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나침반이자 지혜가 될 것이라는 기대 위에서, SK그룹은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2022년 창립기념일 기념사가 영상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잿더미에서 시작한 도전이, 이제 미래로 향하는 길잡이가 되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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