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형제 승진 뒤 첫 인사 … 재계 첫 임원 인사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는 1일자로 신규 임원을 일제히 발표했다. 한화는 지난 8월 1일자로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을 모두 승진시켰다. 김동관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부회장으로,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이 사장으로 올랐다. 이번 인사는 이들이 계열사 현장에서 일할 실무 리더를 직접 구성한 첫 대규모 인사다.
한화그룹은 올해 재계 주요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임원 인사에 나섰다. 내년도 사업계획을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가동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인사 키워드는 글로벌, 성과주의, 젊은 리더십이다. ㈜한화는 신규 임원 10명을 올리며 경영 안정성과 현장 중심의 실행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사업전략과 연계하는 데 무게를 뒀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신규 임원이 16명으로 지난해 6명에서 10명 늘었다. 한화시스템도 4명에서 5명으로 1명 늘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사업과 현지화를 수행할 사업 전문성과 기술 역량을 주요 발탁 기준으로 삼았다. K9 자주포와 천무 등의 수출 지역이 넓어지고, 사업 영역이 완제품 수출에서 현지 생산과 후속지원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시스템은 글로벌 시장 공략과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을 이끌 인재를 선임했다.
한화오션은 연구·설계·생산 분야 6명, 사업관리·지원 분야 9명 등 15명을 승진시켰다. 제조·AX 혁신으로 생산 경쟁력을 높이고 북미 시장을 넓히는 데 검증된 인재를 앞세웠다.
같은 사업군에서도 솔루션과 소재는 세대교체를 택했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첨단소재는 신규 임원 10명 가운데 6명을 1980년대생으로 채웠다. 지난해 두 회사의 신규 임원 11명 중 1980년대생은 2명이었다. 태양광과 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의 경영환경이 크게 바뀌는 만큼 연차보다 사업 성과와 전문성, 성장 가능성을 기준으로 삼았다는 설명이다.
반면 한화에너지,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파워, 한화엔진은 선별 인사로 규모를 줄였다. 한화에너지 3명, 한화토탈에너지스 1명, 한화파워 2명, 한화엔진 1명 등 4개사 신규 임원은 모두 7명으로, 지난해 14명의 절반이다.
김동원 금융, 한화생명·자산운용에 승진 집중
김동원 부회장이 맡은 금융 부문은 신규 임원이 30명으로 지난해 21명보다 9명, 약 43% 늘었다. 증가분은 두 회사에 쏠렸다. 한화생명은 5명에서 12명으로 두 배 넘게 늘었고, 한화자산운용은 1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김동선 한화M&S, 출범 후 첫 인사로 독립경영 체제 구축
테크·라이프 부문에서는 한화M&S 출범 이후 첫 정기 임원 인사가 이뤄졌다. 한화M&S는 지난 8월 ㈜한화 인적분할로 출범했다. 한화비전과 한화세미텍 등 첨단산업부터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유통·레저·식음료까지 김동선 사장이 주도하는 사업을 하나로 묶은 조직이다.
신규 임원은 모두 12명이다. 한화M&S 3명, 한화갤러리아 3명, 한화비전 2명이 있고, 한화세미텍·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푸드테크·아워홈에서 각 1명씩 나왔다. 특정 사업에 승진자를 몰지 않고 비전, 반도체 장비, 유통, 호텔, 식음료 등 주요 사업에서 고르게 발탁했다. 인적분할로 사업의 틀을 먼저 나눈 만큼 각 사업을 이끌 실무 경영진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형제별 색깔 뚜렷해졌다
한화 측은 이번 인사가 주요 경영진 인사에 이어 각 사업 현장에서 글로벌 사업 확대와 미래 성장 과제를 실행할 실무 리더를 전진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형제가 맡은 사업별 과제를 인사에 각각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각 형제가 맡은 분야의 핵심 사업이 더욱 뚜렷해지고 각자의 색깔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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