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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레미콘업계, 위기 극복 위해 제주서 '경영혁신 포럼' 개최

공공조달·탄소중립·AI 대응 전략 수립

이성수 CP

2026-10-06 11:01:09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장기화된 건설경기 침체라는 거센 파도 속에서 중소 레미콘업계가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배조웅)는 10월 5일부터 2박 3일간 제주 메종글래드호텔에서 「회복을 넘어 단단한 성장으로 – 새로운 시작의 첫걸음을 내딛다」는 주제로 '2026 제주 레미콘 경영혁신 포럼'을 개최했다. 전국 회원조합 및 조합원사 대표 등 3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포럼은 업계의 현안을 진단하고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번 포럼의 개최는 한국 레미콘업계가 놓인 현실을 명확히 반영한다. 건설경기 부진으로 인한 물량 감소, 원부자재 가격 변동, 부실채권 증가 등 다층적인 어려움 속에서 업계는 근본적인 경영 전략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단순한 위기 극복을 넘어 '단단한 성장'이라는 표현은 일시적 경기 회복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는 역량 강화를 의미한다. 이는 중소 레미콘업체들이 단순히 현 상황을 버티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는 업계의 인식 전환을 보여준다.

포럼의 첫 날인 10월 5일에는 업계 현안에 대한 직접적인 진단과 대응 방향이 제시되었다. 공공조달 정책방향과 레미콘 주요 현안에 관한 전문가 강연을 통해 정부 정책의 방향성을 파악하고, 건설경기 전망과 레미콘업계의 대응방향을 모색했다. 이러한 구성은 정부 정책이 중소 레미콘업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반영한다. 특히 공공조달 시장은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중소업체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영역으로, 정책 변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흥미로운 부분은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산업 동향에 대한 정보 공유였다. 한국콘크리트시험원에서는 일본과 중국과의 산업교류를 통해 조사한 해외 시멘트·레미콘산업 현황을 발표했다. 글로벌 관점에서 경쟁 국가들의 전략을 이해하는 것은 중소 레미콘업체들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중요한 기초가 된다. 또한 국내 저탄소 시멘트 동향도 함께 공유되어 미래 산업의 방향성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포럼의 둘째 날인 10월 6일에는 AI라는 새로운 기술 변수에 대한 대응 방향이 집중 논의되었다. 'AI 대전환 시대 중소레미콘기업의 대응방향'이라는 주제는 전통적인 건설자재 산업으로 알려진 레미콘 업계가 얼마나 빠르게 디지털 전환의 파도에 직면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생산 자동화, 물류 최적화, 품질 관리의 효율화 등 AI 기술의 도입은 중소 레미콘업체들의 경쟁력을 크게 좌우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중립이라는 또 다른 거대한 변화도 포럼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졌다. 국제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국내에서도 탄소중립 목표가 구체화되면서 레미콘업계는 저탄소 콘크리트 생산 기술 개발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단순한 규제 대응이 아니라 미래 시장 진입 자체를 결정하는 전략적 과제다. 포럼에서 저탄소 시멘트 동향이 공유된 것은 업계가 이 변화를 피할 수 없고, 오히려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배조웅 회장은 이번 포럼의 의미를 명확히 하는 발언을 했다. "이번 포럼이 공공시장과 탄소중립, AI 등 우리 업계에 다가오는 변화에 함께 대응하며, 단단한 성장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언급은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라 업계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한 선언이다. 현재의 어려움이 임시적 경기 침체가 아니라 산업 구조 자체의 변화임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준비를 촉구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회장은 또한 연합회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회원사들이 걱정 없이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정책 기반을 만들고 다듬어 나가는 것이 연합회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발언은 중소 레미콘업체들이 당면한 과제가 개별 기업 차원에서만 해결될 수 없으며 업계 전체의 조직적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특히 정책 기반 마련이라는 표현은 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제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공공조달 시장 정책, 금융 지원, 환경 규제 방향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업계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함을 의미한다.

배 회장은 마지막으로 업계가 갖춰야 할 신뢰의 기반을 언급했다. "우리 업계가 공급과 품질에 대한 신뢰를 사회에 보여준다면 원하는 성과를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는 발언은 중소 레미콘업체들이 기술 혁신, 품질 개선, 안정적 공급이라는 기본에 충실해야 함을 강조한다. 이는 단순한 경영 슬로건이 아니라 위기 극복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이번 제주 포럼은 중소 레미콘업계가 현재의 위기를 단순한 경기 사이클의 한 부분이 아니라 산업 구조 재편의 신호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공조달 정책, 탄소중립 규제, AI 기술 도입이라는 세 가지 큰 변화 앞에서 업계는 '회복'이 아닌 '성장'을 목표로 재편성되고 있다. 이는 어려운 시기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여는 시점임을 의미한다. 이번 포럼에서 모색된 전략들이 실제 중소 레미콘업체들의 경영 현장에 어떻게 적용되고 실현될 것인지가 향후 업계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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