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남순’이라는 맞춤옷 입은 이유미 “남순의 선한 마음이 나에게 영향을 주었어요”](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3120407535906980d3244b4fed58141237106.jpg&nmt=29)
작품을 할 때마다 대중에게 더 큰 신뢰감을 준다면, 배우로서 가장 행복한 일이 아닐까. 여기에 욕심도 많고 열정도 넘친다. 이유미는 그런 배우다. 진정으로 일을 즐기는 사람의 여유와 에너지가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에서 여주인공 강남순으로 열연한 이유미는 인터뷰 내내 쉼 없이 환한 미소를 보이며 깔깔댄다.
“9개월 동안 강남순으로 살면서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해요. 행복하기도 하고 헛헛하기도 해요.”
“처음에 캐스팅이 됐다고 했을 때 전작이 있으니까 누가 되지 않으려고 긴장을 많이 했어요. 부담감과 긴장감을 원동력으로 더 열심히 하려고 애썼죠. 백미경 작가님 글은 만화책을 보는 것 같고 어디로 튈지 모르니까 더욱 재미있고, 그래서 더 하고 싶었어요.”
![[인터뷰] ‘강남순’이라는 맞춤옷 입은 이유미 “남순의 선한 마음이 나에게 영향을 주었어요”](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3120407543507721d3244b4fed58141237106.jpg&nmt=29)
이유미는 몽골에서 국제미아가 되어 부모를 찾기 위해 강남에 온 엉뚱 발랄 괴력의 소유자 강남순 역을 맡았다.
“강남순은 순수하고 맑고 선한 친구예요. 어떻게 하면 이 부분을 잘 살릴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백 작가님으로부터 ‘강남순 캐릭터가 사랑스러웠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사랑스러움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강남순은 어릴 때 가족들과 떨어져 착한 몽골부모를 만나 순수하고 선한 사람이 될 수 있었어요. 몽골 엄마, 아빠가 잘 챙겨주셨죠. 내가 처음 올 때 옷을 보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분이예요.”
강남순은 몽골에서 교포 할머니에게 한국어를 배워 반말을 쓴다. 이유미는 반말을 듣는 시청자들의 기분이 안 나쁘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캐릭터 때문에 반말을 써야 했는데, 시청자분들이 기분 나쁘게 들리면 안 되니까 기분 나쁘지 않게 반말을 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했어요. 감독님이 딸이 자기에게 반말을 하는 데 기분 나쁜 적이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힌트를 얻었어요. 아이 같은 순수함. 악의 없게 반말하면 되겠다 싶었죠.”
어떤 작품이든 캐릭터와 이를 표현하는 배우의 연기는 매우 중요하다. 시청자 몰입도를 높이는 결정적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캐릭터에 사랑스러움을 불어넣는 이유미의 존재는 ‘힘쎈여자 강남순’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유쾌하고 밝은 에너지는 물론, 유독 예쁘고 사랑스러운 그녀의 눈물이 극의 감성을 더하고 안방극장의 마음까지 흔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유미와 강남순 캐릭터의 싱크로율은 맞춤옷처럼 딱 들어맞는다.
“제 지인들이 남순을 보면서 ‘딱 너다’라고 말해줬어요. 내가 가진 100%에 50%를 더한 게 남순 캐릭터죠. 그래선지 남순을 연기하면서 더 밝아졌어요. 남순의 선한 마음이 나에게 영향을 주었어요.”
‘힘쎈여자 강남순’ 최고의 관전 포인트는 어마무시한 괴력을 가진 3대 모녀 히어로 이유미, 김정은, 김해숙의 시너지다.
“김정은, 김해숙 선배님과 연기할 때 긴장을 많이 했어요. TV에서 봐왔던 사람들과 리딩을 함께 하니 신기했어요. 막상 현장에 갔더니 ‘니가 남순이구나’ 하고 먼저 말을 걸어주시고 수다도 떨어주셔서 마음 편하게 연기했어요. 기가 빨렸다기 보다는 기를 얻었어요. 함께 연기하는 사람의 말이나 모습에서 에너지가 전해지는 순간이 있는데, 두 선배님들이 그랬어요. 나도 두 선배님처럼 되고 싶어요. 김정은 선배님은 눈빛으로 압도하는 배우라는 점, 김해숙 선배님은 ‘일하는 게 너무 좋다’는 말에 감동을 받았어요.”
![[인터뷰] ‘강남순’이라는 맞춤옷 입은 이유미 “남순의 선한 마음이 나에게 영향을 주었어요”](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3120407545306752d3244b4fed58141237106.jpg&nmt=29)
이유미는 옹성우(강희식 역), 변우석(류시오 역)과 남다른 삼각관계를 그려내며 설렘을 유발했다.
“옹성우 씨는 연기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많이 했어요. 하지만 현장에서는 장난도 치고 웃겼어요. 이 친구의 코미디를 사람들이 봤으면 했어요. 옹성우 씨는 공부를 많이 하고 착실한 배우였어요. 어떤 신이 있으면 감독님과 많이 얘기하고 어떤 부분에서 저에게 많이 물어보기도 했어요. 연기에 진지한 친구였죠. 본방 보면서 성우의 멋있는 모습이 나오면 카톡으로 캡쳐해서 보내줬어요. 변우석은 키가 너무 커 감독이 애플박스에 올라 찍고 있었어요.”
2009년 CF 모델로 데뷔한 이유미는 ‘오징어 게임’(2021)에 지영 역으로 출연하며 세계적 인지도를 얻었다. 그녀는 한국에서 에미상을 최초로 받은 배우이기도 하다. 일찌감치 글로벌 배우가 됐다.
“‘오징어게임’으로 아무도 저를 모를 때 상을 받음으로써 나를 알릴 기회가 됐어요. 지금은 그 상이 그 후의 나를 보여줄 수 있다는 의미가 있어요. 내가 더 다양한 걸 할 수 있다고 확인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상을 받을 때는 행복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쁨은 자제시키고,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으로도 작용해요. 상의 의미가 계속 변해요.”
이후에 ‘지금 우리 학교는’, ‘힘쎈여자 강남순’으로 연타석 히트를 날렸다. 이제 그녀를 알아보는 연령층이 다양해졌다.
“킬러, 사이코, 의사 등 하고 싶은 캐릭터를 지정하지는 않아요. 시나리오를 봤을 때 궁금해 할 수 있는 캐릭터면 좋아요. ‘오징어 게임’의 지영은 ‘잠깐 만난 사람에게 목숨을 주는 게 가능할까’라는 궁금증이 있었어요.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어요.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왔기에 그랬을까’를 생각하며 연기했어요. ‘지우학’의 나연도 ‘어떻게 살았길래 못되고 과감하게 싫은 티를 내지?’ 이 친구의 부모와 가정환경 모두 궁금했고, 나연은 무리에서 어떤 아이일지를 생각했어요. ‘멘탈코치 제갈길’의 차가을을 연기할 때는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운동선수의 슬럼프와 숏트랙의 특정동작이 갑자기 안 되는 것 등이 궁금했어요. 얼마 전 부산 등 지방 촬영을 몇 차례 나갔는데, 많은 사람이 ‘남순아’ 하고 불러주셨어요. 어릴 때부터 영화 보는 걸 좋아하고, 부모와 영화관을 자주 가면서 배우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어린 마음에 저 사람(배우)은 어떻게 해서 나왔나 하고 궁금해 하다가, 중1때 일을 저질렀죠. 회사를 알아보고 배우 콘테스트에 나가 연기하고 싶다고 하면서 아역부터 꾸준히 연기 인생을 걸어오고 있어요.”
그녀가 걸어온 배우로서의 길, 앞으로 펼쳐갈 연기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유미의 눈빛은 누구보다 진지하고 열정적이었으며 그 안에는 작품 속 캐릭터들과는 또 다른 이유미 만의 매력이 담겨 있었다.
“지금은 넷플릭스 ‘Mr. 플랑크톤’ 촬영 중에 있어요. ‘힘쎈여자 강남순’과는 달리 사랑에 대한 깊은 얘기를 할 거예요. 또 다른 매력의 모습을 보여줄 거고, 재미란 친구인데 이름대로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어요. 올해는 열심히 일하고 성장하는 한 해였어요. 내년에도 나태하지 않고 열심히 일해야죠.”
[사진 제공 = 바로엔터테인먼트]
유병철 글로벌에픽 기자 e ybc@globalepic.co.kr/personchosen@hanmail.net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