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작 리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겸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 의장/사진제공=하이브
하이브는 1일 북미 법인인 하이브 아메리카(HBA)의 신임 의장 겸 대표이사(CEO)에 아이작 리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HBL) 의장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아이작 리는 남미와 북미 사업을 동시에 총괄하는 '하이브 아메리카스' 체제를 이끌게 됐다.
스쿠터 브라운 시대 마감, 새로운 전환점
4년간 하이브 아메리카를 이끌어온 스쿠터 브라운이 CEO 직에서 물러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브라운은 2021년 하이브가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한 이후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의 영향력 확대에 크게 기여해왔다. 그는 앞으로 비상임 고문(Senior Advisor)으로 이사회에 남아 주요 의사결정에 대한 자문 역할을 지속할 예정이다.
아이작 리, 미주 통합 리더십의 핵심
콜롬비아 출신인 아이작 리는 세계 최대 스페인어 콘텐츠 텔레비전 채널 유니비전 커뮤니케이션과 텔레비자의 최고 콘텐츠 책임자를 역임한 미디어 콘텐츠 전문가다. 또한 종합 음악 기업 엑자일 콘텐츠의 창립자로 활동하며 라틴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쌓아왔다.
아이작 리는 2023년 11월 하이브가 남미에 진출하며 HBL을 설립할 때부터 의장을 맡아 남미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으며, 이제 북미 사업까지 총괄하게 되면서 미주 전체의 통합 운영을 담당하게 됐다.
하이브 아메리카는 현재 컨트리 뮤직 아티스트들이 소속된 빅 머신 레이블 그룹(BMLG), 힙합 레이블 QC(Quality Control) 미디어 홀딩스, 그리고 최근 '날리(Gnarly)', '가브리엘라(Gabriela)' 등의 신곡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캣츠아이의 소속사인 HYBE x Geffen Records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하이브는 이날 K-팝 아티스트 음악사업을 총괄하는 하이브 뮤직그룹 APAC의 신임 대표에도 유동주 전 코오롱FnC 상무를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유동주 신임 대표는 다양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유 대표는 유엔 및 국제기구에서 국제개발 및 지속가능한 파트너십 업무를 담당했으며, 현대자동차에서 경영전략을 맡기도 했다. 특히 친환경 브랜드 케이오에이(K.O.A)의 창립자 겸 CEO로서 비즈니스 전반을 설계하고 성공적으로 매각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오롱FnC에서 임팩트 비즈니스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패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전략기획을 이끌어왔다.
그동안 하이브 뮤직그룹 APAC를 이끌어온 신영재 전 대표는 하이브가 지향하는 '멀티 홈·멀티 장르' 전략의 추진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하이브 2.0 전략의 핵심축
이번 대규모 인사는 하이브가 추진하고 있는 '하이브 2.0' 전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이브는 지난해 8월 이재상 대표를 새 CEO로 임명하며 '하이브 2.0'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 전략은 각 지역 거점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사업 전개의 실행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이브 관계자는 "아이작 리 신임 대표는 탁월한 기획력과 높은 현지 시장 이해도, 긴밀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이브 미주 사업의 성장과 더불어 하이브 한국 뮤직그룹 아티스트의 북미 영향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남미와 북미사업의 통합 운영을 통한 시너지 창출과 사업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맞춤형 전략 강화
하이브의 이번 인사는 단순한 경영진 교체를 넘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의 전략적 포지셔닝 변화를 의미한다. 특히 라틴 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아이작 리의 북미 사업 총괄 임명은 하이브가 미주 지역에서 보다 포괄적이고 다각화된 접근을 시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K-팝의 글로벌 확산과 함께 라틴 아메리카 시장에서도 한국 아티스트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인사는 하이브가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하이브는 "이번 인사로 각 지역 거점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사업 전개의 실행력을 높이자는 하이브 2.0 전략에 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해 뉴진스, 르세라핌,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글로벌 인기 아티스트들을 보유한 하이브가 새로운 리더십 체제를 통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