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류업계의 프리미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25년간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최고급 증류식 소주 '일품진로 25년산'을 오는 17일 출시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번 제품은 단 8천병만 한정 판매되는 초프리미엄 제품으로, 국내 소주 시장에서 새로운 가격대와 품질의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품진로 25년산은 국내 최대 규모의 목통 숙성고에 보관된 5천여 개의 오크통에서 219,000시간(약 25년)이라는 긴 시간을 거쳐 탄생했다. 이는 단순한 숙성 기간을 넘어서 한국 증류주 역사상 가장 오랜 시간 숙성된 제품 중 하나라는 의미를 갖는다.
7년 연속 몽드 셀렉션 대상의 브랜드 파워
몽드 셀렉션은 1961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창립된 권위 있는 국제 품질평가 기관으로, 과학자, 전문가, 영양 컨설턴트, 소믈리에, 주방장 등 70여 명의 전문가들이 제품을 평가한다. 일품진로가 이 대회에서 7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것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실질적인 품질 우수성을 입증하는 결과다.
장인정신이 만든 최고의 증류주
일품진로 25년산의 제조 과정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다. 풍미가 가장 뛰어난 중간층 원액만을 선별해 사용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증류 과정에서 초기와 말기의 원액을 과감히 제거하고, 향과 풍미가 절정에 달하는 중간 원액만을 엄선하는 것이다.
25년 이상의 숙성 과정에서는 목통의 위치를 주기적으로 바꾸고 교체하는 등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맞추기 위한 세심한 관리가 이뤄졌다. 이러한 장인정신의 결과로 오크통 숙성 특유의 스모키한 향미와 함께 바닐라, 체리, 초콜릿 리큐어 같은 깊고 부드러운 단맛이 특징인 제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
세계적 주류 전문가들의 극찬
독일 맥주 파울라너(PAULANER)의 총괄 마스터 브루어 크리스티안 단케(Christian Dahncke) 역시 "본연의 오크 향과 바닐라 향의 조화가 인상적"이라며 호평을 보냈다. 이는 한국의 전통 증류주 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프리미엄 소주 시장의 성장과 트렌드
현재 국내 주류 시장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과거 대중적인 주류에 치중됐던 소비 패턴이 소비자 기호의 다변화로 인해 위스키, 와인 등 수입 주류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국산 주류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독특한 향과 플레이버가 가미된 제품이나 희소가치 높은 한정판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일품진로 시리즈는 이러한 시장 트렌드에 정확히 부응하는 제품이다. 매년 출시와 함께 조기 완판을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해왔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이 단순히 가격만을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품질과 스토리가 있는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구매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한정판 거래와 새로운 유통 전략일품진로
25년산은 8천병 각각에 리미티드 넘버를 부여해 최상급 프리미엄 오크 소주에 걸맞은 한정된 레스토랑과 업소, 호텔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러한 선별적 유통 전략은 제품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는 동시에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일반 소비자를 위한 새로운 판매 방식이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인 크림(KREAM)에서 7월 23일 오전 11시부터 25일 오전 11시까지 48시간 동안 사전 예약을 받고, 추첨을 통해 당첨된 100명에게만 1병씩 구매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명품과 한정품 거래에 익숙한 젊은 소비층의 구매 패턴을 반영한 혁신적인 판매 전략이라 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의 프리미엄 전략과 미래 전망
하이트진로는 현재 일품진로 마일드(16.9도), 일품진로25(25도), 일품진로 오크25(25도), 일품진로 오크43(43도), 진로 1924 헤리티지(30도), 일품진로 고연산(31도) 등 다양한 증류주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는 각기 다른 도수와 숙성 기간으로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한 포트폴리오 전략이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전무는 "하이트진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일반 소주부터 프리미엄 오크 소주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대한민국 대표 주류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일품진로를 통해 프리미엄 소주 시장을 확대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미쉐린 가이드와의 파트너십으로 품격 향상
일품진로는 지난 2월 2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서울&부산'의 공식 파트너로 선정되며 다채로운 국내 미식 문화 확산을 위한 브랜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파트너십은 단순한 주류를 넘어 하나의 문화 상품으로서 일품진로의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증류주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
일품진로 25년산의 출시는 단순한 신제품 런칭을 넘어 국내 증류주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과거 국산 소주는 대중적이고 저렴한 술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일품진로 시리즈는 한국의 전통 주조 기술로도 세계적 수준의 프리미엄 제품을 만들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25년이라는 긴 숙성 기간과 219,000시간이라는 구체적인 숫자는 소비자들에게 시간의 가치와 장인정신을 전달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되고 있다. 이는 빠른 회전과 대량 생산에 익숙한 국내 주류 시장에서 '슬로우 푸드'나 '아티잔' 개념을 도입한 혁신적인 접근이라 평가된다.
결론: 프리미엄 소주 시장의 새로운 장
일품진로 25년산의 출시는 국내 프리미엄 소주 시장에 새로운 장을 여는 의미를 갖는다. 단순히 비싼 술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정성이 만든 진정한 가치를 담은 제품을 통해 한국 증류주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8천병이라는 한정 수량과 까다로운 판매 방식은 제품의 희소성을 높이는 동시에, 진정으로 그 가치를 아는 소비자들에게만 전달하겠다는 브랜드의 철학을 보여준다. 이러한 전략이 성공한다면, 국내 다른 주류 업체들도 유사한 프리미엄 전략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져 전체적인 국산 주류의 위상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일품진로 25년산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그리고 이것이 국내 프리미엄 주류 시장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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