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성운 변리사(사진제공:마일스톤 특허법률사무소)
중기부는 지난 4일 '모두의 창업' 1기 2라운드 진출자 1100명(일반·기술 트랙 500명, 로컬 트랙 600명)을 확정했다. 올해 접수자는 6만3000여 명으로, 1라운드를 통과한 5000명이 약 두 달간 육성·평가를 거친 결과다. 첫 접수 대비 약 57대 1의 경쟁을 뚫은 셈이다. 2라운드 진출자들은 지역별 오디션을 거쳐 12월 최종 200명을 가린다.
윤 변리사의 사례가 눈에 띄는 이유는 아이템을 찾은 방식에 있다. 그는 아이디어를 먼저 정하지 않고 관련 특허 약 1000건을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분석 결과 피부 이미지 기반 AI 분석 분야는 이미 국내외 기업들의 출원이 몰려 있었지만, 피부에 접촉해 얻은 생체 신호와 영상을 함께 분석해 관리 기기의 설정값까지 결정하는 조합은 비어 있었다. 그는 이 '빈칸' 위에 사업 모델을 세우고 올해 6월과 8월 관련 특허 2건을 출원했다.
아이템의 출발점은 "홈케어 뷰티 기기의 한계는 출력이 아니라 전문가 판단의 부재"라는 문제의식이다. 피부과 시술에서는 전문가가 피부 두께와 수분, 전기적 특성(임피던스)을 보고 시술 깊이와 세기를 조정하지만 가정용 기기는 정해진 고정값만 제공한다. 윤 변리사는 피부 영상과 임피던스 등 측정값을 멀티모달 AI가 함께 분석해 피부 상태를 진단하고, 기기의 에너지 도달 깊이·출력·파형을 사용자별로 맞춰 설정하는 솔루션을 구상했다. L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18년 5000억원에서 2022년 1조6000억원으로 커졌고 2030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윤 변리사는 고려대에서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하고 특허법인 무한에서 삼성전자·삼성종합기술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의 AI·컴퓨터비전·통신 기술 특허를 담당했다. 2024년 마일스톤 특허법률사무소를 개업한 뒤에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첫 특허 출원과 IP 전략을 도왔다. 발명 심사위원과 IP 컨설팅 경험도 있다.
그는 "평생 남의 아이디어가 왜 대단한지를 설득해 왔는데 정작 내 아이디어는 어디 있나 싶었다"며 "평가하는 자리에는 앉아 봤지만 평가받는 의자는 처음이다. 아이디어를 지키는 법은 아니까 이제 키우는 법을 배우겠다"고 말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일반·기술 트랙 도전신청서의 43.2%에 AI 관련 키워드가 포함됐다. 윤 변리사는 "AI는 이제 창업 아이템의 기본값이 됐다"며 "창업을 준비한다면 지원서를 쓰는 단계에서 선행 특허부터 살펴보고, 출원일을 먼저 확보해 두는 것이 차별화의 출발점"이라고 조언했다.
[글로벌에픽 김동원 CP /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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