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장에 집중된 인사권 독점 구조를 지적하고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의 객관성과 자회사 이사회의 독립적 검증 강화를 촉구한 직후 나온 연쇄 조치로, 금융권 전체의 CEO 선임 관행에 대대적인 수술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시작으로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BNK금융지주가 각각 승계 위원회를 열고 연말 임기 만료 예정인 주요 자회사 CEO 인선 절차를 공식 개시했다.
BNK, 외부 후보 정보 격차 해소…3년 치 경영 데이터 사전 제공
BNK 자추위는 서류심사와 평판조회, 경영계획 발표(PT), 심층면접을 거쳐 후보자의 경영역량과 리더십, 가치관을 다각도로 검증한다. 10월 중·하순 1차 후보군을 선정한 뒤 11월 중순 후보군을 압축하고, 12월 중순 최종 적격자를 낙점하는 3단계 스케줄을 확정했다.
앞서 물꼬를 튼 신한금융지주 자경위 역시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12개 자회사 대표이사의 승계 절차를 가동하며 은행 임추위에 후보군 정보 공유 및 추천 권한을 부여했다.
특히 내년 1월 출범하는 신한자산신탁·신한리츠운용 통합법인 신임 대표로 임현우 현 신한리츠운용 사장을 선제 추천하는 등 전문성 중심의 경영 구상을 가시화했다.
하나·우리, 자회사 이사회 실질적 검증권 확보…금융권 승계 판도 바뀐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자회사 이사회의 독립성과 시장 검증 장치를 경쟁적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우리금융 또한 은행 임추위에 경영성과 점검 절차를 신설하고 외부 전문기관을 심사 과정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내부 시각을 넘어 시장적 관점에서 후보자의 성과와 적격성을 검증해 선임 과정의 객관성을 한층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KB금융 역시 후보 선정 기준 정립 단계부터 자회사 이사회의 자율성을 대폭 보장하는 방안을 정립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지주 회장의 폐쇄적인 승계 독점 관행을 강하게 지적하면서 금융권 인선 지도가 완전히 새로 그려지고 있다"며 "외부 데이터 공개와 외부 전문기관 참여, 자회사 이사회의 실질적 검증권 부여가 단순 추인을 넘어 실제 인사권 견제 장치로 안착할지가 승계 개혁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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