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컬렉션은 비움과 여백에서 출발해 의상의 형태와 소재뿐 아니라 쇼가 진행되는 공간 전체에 테마를 적용했다. 영상과 오브제, 패브릭을 활용한 설치물을 배치해 하나의 전시 공간처럼 구성했다.
특히 블랙과 화이트의 대비를 활용한 설치는 시즌 컬러 팔레트와 연결됐으며, 인체와 의상을 감싸듯 겹쳐진 반투명 패브릭은 형태를 드러내는 동시에 경계를 흐리는 방식으로 활용됐다.
쇼가 시작되자 천장에서 길게 드리운 여러 겹의 반투명 패브릭 사이로 모델들이 등장했다. 길게 이어지는 공간을 따라 영상과 오브제, 의상이 연속적으로 배치되면서 의상의 레이어링을 공간으로 확장했고, 모델의 움직임에 따라 패브릭과 실루엣이 변화하는 구성을 선보였다.
의상에서도 레이어링이 주요 요소로 활용됐다. 오간자, 코튼, 리넨, 새틴 실크, 니트 등 질감과 투명도가 다른 소재를 겹쳐 깊이 있는 실루엣을 구성했으며, 반투명한 소재 사이로 형태와 디테일이 드러나도록 했다.
실루엣은 몸을 따라 흐르는 유연한 형태와 비정형적인 볼륨을 교차시키며 구성했다. 고름과 동정, 여밈 등 한국 전통 복식에서 착안한 요소는 현대적인 구조와 디테일로 재해석해 컬렉션에 적용했다.
색상은 블랙과 아이보리, 화이트를 중심으로 하고 레드를 더해 대비를 만들었다. 스티치와 패치워크, 태슬, 누빔, 주름, 고리 장식과 인사이드 아웃(Inside-Out) 기법을 통해 정제된 형태에 해체적인 요소도 더했다.
쇼가 진행될수록 소재의 투명도와 레이어가 모델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졌으며, 여백과 볼륨, 절제와 과감함, 흑과 백, 전통과 현대의 대비가 의상과 공간에 걸쳐 연결됐다.
한편 박춘무는 이번 2027 S/S 파리 컬렉션에서 한국적인 미감과 브랜드 고유의 실험적인 디자인 언어를 의상과 공간 전반에 적용해 ‘무(無)’를 주제로 한 컬렉션을 구성했다.
[글로벌에픽 홍정기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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