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10.02(금)

"보험·증권도 온체인으로"…교보생명, SBI·서클과 '블록체인 금융' 맞손

글로벌 기업 4사 ‘온체인 파이낸스’ 결합…자산운용·정산 혁신
원화·달러·엔화 연동 실시간 시연…가상자산 제도화 주도권 다툼

성기환 CP

2026-10-02 10:09:37

지난 1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Bridging Finance Onchain(브리징 파이낸스 온체인)’ 행사에서 박진호 교보생명 부사장(오른쪽부터 첫 번째)을 비롯해 타쿠야 스기야마 일본 SBI홀딩스 제너럴 매니저(두 번째), 류홍열 비댁스 대표(세 번째), 데이비드 앨런 카츠 서클 부사장(네 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교보생명]

지난 1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Bridging Finance Onchain(브리징 파이낸스 온체인)’ 행사에서 박진호 교보생명 부사장(오른쪽부터 첫 번째)을 비롯해 타쿠야 스기야마 일본 SBI홀딩스 제너럴 매니저(두 번째), 류홍열 비댁스 대표(세 번째), 데이비드 앨런 카츠 서클 부사장(네 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교보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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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성기환 CP] 전통 금융권과 블록체인 기반 온체인(On-chain) 생태계의 경계가 가파르게 무너지는 가운데, 국내 대표 생명보험사인 교보생명이 글로벌 블록체인·디지털 자산 거두들과 함께 디지털 금융 생태계 영토 확장에 나섰다.

단순한 개념 검증 수준을 넘어 실물연계자산(RWA)과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보험·자본시장 결제 및 정산 인프라에 이식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일본 SBI홀딩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 국내 디지털 자산 수탁기업 비댁스(BDACS)와 공동으로 ‘브리징 파이낸스 온체인(Bridging Finance Onchain)’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각 사의 신사업 방향과 구체적인 협력 체계를 다졌다.

"수십 년 약속 지키는 생보사"…온체인 자산운용·결제 이식 타깃
이번 행사는 스테이블코인과 자산 토큰화(RWA)가 자본시장의 핵심 결제 인프라로 떠오른 상황에서, 전통 금융기관이 이를 실제 업무에 어떤 방식으로 안착시킬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보생명은 수십 년에 걸쳐 계약을 이행해야 하는 생명보험업 특성상 장기적인 자산운용과 안정적인 정산 인프라가 필수적인 만큼, 블록체인 기반의 자동 계약 실행(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이 보험금 지급 및 자산운용 효율성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계열사인 교보증권은 토큰증권(ST) 등의 유통과 중개를 담당하는 자본시장 인프라 역할을 맡아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박진호 교보생명 부사장은 현장에서 "생명보험사는 장기적으로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야 하므로 온체인 금융 역시 장기적인 신뢰와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전통 금융과 온체인 금융의 결합이 단순한 논의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사업 파트너십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원화·달러·엔화 스테이블코인 기술 총출동…실시간 결제 시연

현장에서는 한국·미국·일본을 대표하는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들의 핵심 기술과 결제·정산 시연이 잇따르며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일본 SBI홀딩스 측은 금융 특화 레이어1 블록체인 '스트리움(Strium)'과 SBI신생신탁은행이 발행한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JPYSC'의 활용 전략을 공유했다. 서클은 기관용 외환 결제 인프라인 '서클 스테이블FX(Circle StableFX)'와 기관 전용 블록체인 '아크(Arc)'를 선보이며 온체인 자금 이동의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국내 수탁사인 비댁스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KRW1'과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 간의 실시간 교환 및 결제 과정을 현장에서 시연했다. 기존 금융망에서는 토큰화된 자산을 거래하더라도 정산 자금이 은행망에 묶여 시차가 발생했으나, 온체인 화폐를 활용하면 24시간 실시간 정산이 가능해진다는 점을 입증했다.

규제 장벽·내부통제 안착 과제…"금융기관 수준 안전성 갖춰야"

다만 온체인 금융이 제도권 금융 내에 안착하기까지는 명확한 법적·제도적 가이드라인 제정이 선결 과제로 꼽힌다. 참석자들은 스테이블코인과 RWA가 실제 금융 서비스로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 수준의 강력한 내부통제 기준과 소비자 보호 장치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토큰화된 채권이나 증권이 블록체인상에서 실시간으로 거래되더라도 정산 자금이 기존 은행망에 남아 있으면 온체인 혁신의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며 "교보생명을 필두로 한 글로벌 결제·수탁 연합체의 시도가 향후 가상자산 2단계 입법 및 법인 계좌 허용 논의와 맞물려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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