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현장에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부회장)과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등 주요 임원들이 함께했다. 이 회장은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캠퍼스를 직접 둘러보며 생산시설과 공정라인을 점검하고, 현재 건설 중인 5공장의 진행 상황을 살펴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18만리터(L) 규모의 5공장을 올해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78만4천L에 달해 전세계 압도적인 1위 규모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삼성의 독보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방문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시점에서 이뤄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4년 연간 매출이 4.5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4조 클럽에 등극하게 됐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연간 매출 4조원을 넘어선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조직 재편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어 사업 영역을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신약·복제약 개발(삼성바이오에피스) 사업으로 분할한다고 발표했다. 자회사인 바이오에피스를 10월 신설 예정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가 관할하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정리하며 각 분야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상반기에 신규 수주 2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도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회사는 2024년 수주금액이 사상 최대인 5조원을 돌파했고, 현재까지 누적 수주액도 176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상위 20곳 제약사 고객사도 2019년 3곳에서 현재 17곳까지 늘렸다며 고객 다변화에도 성공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이 회장의 현장 방문이 단순한 격려 차원을 넘어 향후 추가 투자나 조직 재편, 미국 시장 확대 전략과도 연계돼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6일부터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박람회인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 13년 연속 단독 부스를 마련해 참가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방문 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업장도 찾을 것으로 알려져, 바이오 사업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행보는 반도체 중심의 성장에서 바이오·AI 등 신성장 동력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는 삼성의 전략적 전환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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