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2020년 인구조사 결과는 미국 사회가 중요한 인구통계학적 분기점을 지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인구조사 역사상 처음으로 백인 인구의 비율이 60% 이하로 하락한 것이다.
특히 메릴랜드주의 사례가 대표적인데, 인구조사국의 다양성 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6.6%p 증가). 해당 지수는 무작위로 선택된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인종 또는 민족 그룹에서 나올 확률을 통해 측정되는 것이다.
메릴랜드주는 네바다주와 함께 지난 10년 동안 백인 인구가 50% 이하인 주에 속하고 있다.
이렇듯 인종 구성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미 고등교육 전문지 ‘The Chronicle of Higher Education’은 메릴랜드주 대학의 인종 구성 변화를 조사했다.
해당 조사는 메릴랜드주 내의 40개 고등교육기관(최소 450명 이상의 학부생 재학, 공립 및 사립, 2년제 및 4년제 포함)을 대상으로 했으며 2010년 이후 변화를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2018-2019년의 대학별 학생 등록 자료도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학생 구성원의 특성 변화는 학교에 따라 상이했다.
예를 들어 맥대니얼 대학의 백인 학생 비율은 2010년과 2019년 사이 81.8%에서 57.2%로 크게 감소한 반면, 흑인 학생의 비율은 7.1%에서 21.1%로 약 3배 증가했다.
백인 학생이 증가한 대학은 흑인대학인 모건 주립대학과 코핀 주립대학 2개교뿐이었는데, 백인 학생의 증가율은 2% 미만에 그쳤다. 메릴랜드주에서 가장 우수한 대학으로 여겨지는 메릴랜드 주립대학-칼리지 파크는 백인 학생 비율이 57.5%에서 48.4%로 감소했지만 그 감소폭이 다른 대학들에 비해 크지 않았다.
이처럼 대학 내 유색인종 학생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대학에서는 백인 학생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아메리칸/알래스카 원주민과 하와이/태평양제도 원주민 학생은 매우 소수인 채로 거의 변화가 없는 상태이다. 2019년 기준, 메릴랜드주의 만 18~24세 청소년 중 3분의 1이 흑인임에도 불구하고, 메릴랜드 주립대학-칼리지 파크의 흑인 학생 비율은 11.5%에 그치고 있다. 이에 대학의 인구 다양성은 여전히 메릴랜드주 전체의 인구 다양성에 비해 뒤쳐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기성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