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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교육전문가의 강남·서초지역 최상위권 초·중학생의 대학 진학 비법 공개 – 「자율학교·과학 중점학교」

차진희 CP

2021-03-25 17:00:06

[글로벌에픽=차진희 기자] 특목고나 자사고를 선택하는 학생만 고등학교 선택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아니다. 대입에서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이 대세가 되면서 일반고에 지원하는 학생들도 각종 사교육 기관 설명회를 찾기 시작했다. 여기에 정시 확대까지 더해지면서 예비 고등학생들의 학교 선택 기준은 더욱 복잡해졌다.

일반고에서 좋은 내신을 확보하려는 학생을 위한 일반고 선택의 기준은 무엇일까? 10여 년간 강남지역 대형 학원을 운영하며 고입 및 학습 컨설팅을 진행한 김은영 교육전문가에게 물었다.

김은영 교육 전문가

김은영 교육 전문가



Q. 일반고에 진학하기 위해서도 지원을 하고 추첨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서울시 후기 일반고 학교 배정은 어떤 과정을 거쳐 진행되나?
서울시 후기 일반고는 2021년 기준 총 205개교입니다. 학생이 원하는 학교에 지원하면 전산을 통해 추첨하는 방식으로 학생을 배정합니다.

1단계 지원(단일학교군)에서는 서울시 전체 고등학교 중에서 다른 2개의 학교를 선택합니다. 서울시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해 거주지 외 학교에도 지원할 수 있습니다.

2단계 지원(일반학교군)에서는 거주지 소속 고등학교 중에서 2개의 다른 학교를 선택해 지원합니다. 물론 1단계에서 지망한 학교와 중복도 가능합니다. 단, 전국/지역 자사고, 외고·국제고에 지원한 학생들은 1단계 단일학교군 지원은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선지원이 완료되면 1단계 지원자 중에서 모집 정원의 20%를 전산 추첨하고 2단계 지원자 중에서 모집 정원의 40%를 전산 추첨합니다. 1·2단계에서 배정되지 않은 학생은 기존 지원 사항, 통학 편의, 종교 등을 고려해 인접 지역까지 포함한 통합학교군 범위에서 학교를 배정받게 됩니다.

Q. 일반고 중에서도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학교가 있다고 들었다. 해당 학교는 입시 실적도 좋은 편이라 학생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던데 어떤 학교인가?


일반고로 분류되지만, 전국·광역단위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학교를 개방형 자율학교라고 합니다. 농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 농어촌 지역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설립된 학교로 수업 일수, 교과 과정 편성, 학생 선발 등 학사 운영과 교육과정을 일반고보다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갖습니다. 모집 시기는 후기 일반고에 속하며 학교에 따라 전국 또는 광역 단위로 모집하죠. 일반고와 비슷한 저렴한 학비로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전국단위 자율학교 중 좋은 진학 성과를 보여주는 학교는 공주 한일고·공주사대부고, 거창고·거창대성고(경남)·남해해성고(경남)·익산고(전북) 등이 있습니다.

한일고(충남 공주)는 매년 서울대를 비롯해 이공계열·의학계열, 경찰대, 사관학교에 합격생을 다수 배출하는, 명실상부한 최상위 남학생을 위한 자율학교입니다. 한 학년에 5학급 140명(전국 84명, 충남 56명)의 적은 인원을 선발합니다.

한일고 학생들은 논밭으로 둘러싸인 청정자연에서 공부에 유해한 모든 요소를 철저히 차단하는 격리 생활을 합니다. 방과 후 수업을 통해 수시와 정시 양방향 트랙으로 입시를 준비하고, 국제 화상 수업을 통해 지역적인 한계성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공주사대부고(충남 공주)는 1956년 공주대 학생들의 교생실습을 위해 설립된 유일한 국립 자율학교입니다. 전국 84명(남 56명, 여 28명), 충남 84명(남 56명, 여 28명)을 선발합니다. 역사가 오래된 학교인 만큼 각계각층의 동문파워를 자랑합니다. 온전한 자기주도 학습으로 서울대·의학계열에 합격생을 다수 배출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실적을 보여주는 학교가 또 있습니다. 군인 자녀들의 교육 여건과 경기도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설립된 한민고(경기 파주)입니다.

한민고는 국방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어 군인 자녀 전형으로 246명을 선발합니다. 경기도 내 일반 자녀 전형으로는 105명을 뽑고 있습니다. 인문과정/자연과정 프로그램 모두 균형 있게 발전하고 있으며 2017년 첫 졸업생 배출 후 서울대, 사관학교·경찰대 등 입시 실적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교 특성을 반영한 사관학교/경찰대 진로 체험 'JROTC 프로그램'이 인상적입니다.

한민고는 전원 기숙사 생활의 장점을 활용해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교육 프로그램으로 공교육의 승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자율 학교는 면접 전형 없이 중학교 내신성적으로만 학생을 선발합니다. 당연히 내신 1~2% 내의 극상위권 학생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Q. 일부 일반고는 영재고·과고처럼 실험 실습 중심의 수업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학교인가?

과학 중점학교는 과학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에서 지정, 운영하는 학교를 말합니다. 서울·경기·반포고를 비롯해 공립 13개교, 사립 9개교를 포함, 서울에 총 22개의 과학 중점학교가 있습니다.

일반고 내 과학 중점과정을 별도로 편성해 대부분 2~3개의 학급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과학 중점학교는 최소 4개의 과학실험실과 수학교실, 과학 리소스실을 구비해 학생들의 탐구 활동을 지원하게 되어 있습니다.

과학고의 경우 수업단위의 60%가 수학·과학으로 구성되지만 일반고는 30%에 불과합니다. 과학 중점과정 학생의 경우 45% 이상 수학·과학 수업을 필수로 듣도록 돼 있어 이공계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적합합니다.

과학 중점과정 학생들은 1학년 때 연간 50시간 이상의 과학 관련 체험활동 후 과학 교양, 과학융합 과목을 추가로 이수하게 됩니다. 2학년 때부터는 자신의 관심 주제 맞는 실험, 탐구 중심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교과 구성도 일반 자연계 학생들과는 다르게 구성됩니다. 과학 8과목(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Ⅰ,Ⅱ), 수학 4과목(수학Ⅰ․Ⅱ, 미적분, 확률과 통계, 기하)을 모두 이수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대학 수준의 과학계열 전문 교과도 4단위 이상 이수해야 하죠. 이렇게 교과와 비교과 모두 과고 프로그램과 유사해 영재고·과고 입시를 준비했거나 최종 합격하지 못한 학생들이 과학 중점과정을 많이 선택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서울대 공대·과기원 진학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수 자원끼리 모여 있다 보니 당연히 내신 경쟁이 치열합니다. 또한 일반 과정학생과 과학중점 과정 학생들이 동일한 수업을 들었을 때 함께 내신이 산출되기 때문에 일반과정 학생들은 수학·과학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교과 커리큘럼도 부담입니다. 물리·화학·지구과학·생명과학Ⅱ 과목 모두 공부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실험실습·탐구활동이 많기 때문에 해당 과정에 대한 훈련이 되지 않은 학생은 매우 불리합니다.

또한 과학 중점과정의 최대 장점은 다양한 수·과학 교내대회, 과제연구 활동 등인데 워낙 학생들의 수준 자체가 높다보니, 매해 전학이나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이 다수 발생합니다. 해당 학교 내에서는 과학 중점과정에서 일반학급으로 변경이 불가하기 때문이죠.

Q. 이 밖에도 일반고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제가 만났던 학생 중 형준이는 중학교 3학년 내내 전교 1등을 유지하고 있는 남학생이었습니다. 중간·기말고사에서 전과목을 통틀어 몇 개 틀리지 않을 만큼 내신성적 관리를 잘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학교 담임선생님이 전국단위 자사고에 지원할 것을 제안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형준이는 인근 일반고로 진학할 계획이었죠.

제가 아이와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체크했던 특이사항은 세 가지였습니다.

형준이는 학원 도움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었고 학교생활 자체를 즐겨 선생님이 되고 싶어했습니다. 또한 친구들과 있던 작은 일까지 엄마에게 얘기할 만큼 부모님과 유대감이 강한 편이었습니다.

상담 끝에 저는 형준이에게 원래의 계획대로 집 근처 일반고에 진학하도록 권유했습니다.

무조건 특목고·자사고에 진학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 되지 않습니다. 학생의 케이스에 따라 성향에 맞는 일반고에 진학해 좋은 내신을 확보하는 것이 전략이 되는 학생도 분명 존재합니다. 문제는 학생을 객관적으로 보는 눈입니다.

서울지역에만 205개, 전국 1,500개가 넘는 일반고가 있습니다. 모든 학생과 학부모가 고등학교 선택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나 정작 학교를 선택하는 기준을 내신 난이도로 결정하거나 서울대를 몇 명이나 보냈는지 등으로 선택하는 것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고등학교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과 학교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입니다. 학생의 내신 성향과 과목별 고등학교 학습 준비 정도, 장기적인 진로와 진학에 대한 방향성, 유전적으로 갖고 태어난 기질까지 학생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이 고등학교 선택의 시작입니다. 당연히 희망학교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병행되어야 하겠죠.

차진희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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