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인용된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카타르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 당시 납치한 인질 석방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하마스와의 관계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카타르에서는 하마스가 10년 넘게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 카타르는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와 1997년 이스라엘의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칼리드 마샬 등 하마스 지도부에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관계는 미국 의회 내 친이스라엘 강경파의 비판 대상이 됐으며, 바이든 행정부도 이스라엘이 지난 7일 공격당한 이후 하마스를 고립하기 위해 외국 정부와 금융기관에 하마스와의 관계 단절을 압박해왔다.
카타르와 미국이 이 사안을 인질 사태 해결 이후에 다루기로 한 이유는 카타르가 하마스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를 활용해 인질 석방을 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주 카타르의 하마스 사무소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 취재진에게 "우리는 인질로 남아있는 이들이 집으로 돌아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카타르는 미국이 하마스를 상대로 가자지구 인도주의 지원 및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피란 문제를 논의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중재 역할은 카타르가 다른 여러 중동 국가와 달리 다양한 국가 및 단체와 소통하며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가능하다.
카타르는 가자지구 공무원들의 월급을 주고 저소득층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등 팔레스타인을 후원해왔다.
액화천연가스 최대 수출국인 카타르는 이란과 가스전을 공유하고 있어 이란을 경계하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보다 이란에 덜 적대적이다.
카타르는 2021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지원하는 등 미국과 긴밀한 안보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중동에서 가장 큰 규모의 미군기지도 카타르에 있다.
WP는 카타르의 이번 결정이 하마스 추방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면서 그럴 경우 하마스가 서방에 덜 우호적인 이란이나 시리아 등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서방이 하마스와 정전, 인도주의 지원, 포로 교환 등 예민한 문제를 협상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문가 견해를 전했다.(연합=자료)
이수환 글로벌에픽 기자 lsh@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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