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지난 8년간 루이비통 코리아에서 부사장과 총괄대표를 차례대로 지내며, 7846억원(2019년)이던 매출을 1조 7484억원(2024년)까지 2배 이상 끌어 올린 현장 중심형 럭셔리 브랜드 전문가다. 이는 연평균 17.4%의 놀라운 성장률로, 루이비통이 샤넬, 에르메스와 함께 국내 '명품 삼대장'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몬스에 합류한 명품업계 거물
김 대표의 경력은 럭셔리 브랜드 전반에 걸쳐 있다. 샤넬코리아 영업총괄, W호텔서울과 워커힐호텔에서 인사 담당 업무를 거치는 등 실무 역량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시몬스의 럭셔리 브랜드 전환에 최적의 인재로 여겨진다.
특히 루이비통의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김 대표의 역량을 입증한다.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7484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7% 증가한 3891억원을 기록했다.
시몬스 관계자는 "김 전 대표의 영입을 통해 리빙업계를 넘어 럭셔리 시장으로 본격 진입한다는 목표"라며 "침대 없는 광고에 이은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등은 하나의 느낌을 전달하려는 시몬스의 큰 마케팅 전략의 연속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시몬스가 더 이상 적수가 없는 리빙업계를 넘어 세계 유수 명품 브랜드와 고급 자동차 브랜드 등이 포진한 럭셔리 시장으로의 본격 도약을 알리는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시몬스는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에이스침대에 이어 만년 2위 브랜드였다. 그러나 안정호 대표의 혁신적인 '꼭짓점 이동' 전략으로 브랜드 포지션을 끌어올렸다. 1000~3000만원대 초럭셔리 매트리스를 내놓으며 제품 피라미드의 꼭짓점을 훨씬 더 위에 찍은 것이다.
2023년 경쟁침대 에이스 꺾고 1위 등극
안정호 대표는 "침대는 과학이 아니다. 문화다"라며 침대를 하루를 마감하고 시작하는 '의식'이라고 정의하고, 소비자를 브랜드의 동반자로 만드는 철학을 강조해왔다.
침대업계 1위 탈환에 성공한 시몬스가 이제 '프리미엄 침대의 대명사'를 넘어 진정한 럭셔리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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