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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 in Picture] 현대차그룹 수뇌부가 한자리에 모인 신년회

핵심 리더들이 모여 미래 설계 … 그들은 무슨 대화를 나눴을까

안재후 CP

2026-01-06 10:58:03

현대자동차그룹 2026년 신년회에서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은 올해 경영 방향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개발 현황, 조직문화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회사가 5일 공개한 영상에서 성 김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왼쪽부터), 장재훈 부회장, 정 회장, 김혜인 인사실장(부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등이 신년회를 마치고 박수를 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2026년 신년회에서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은 올해 경영 방향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개발 현황, 조직문화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회사가 5일 공개한 영상에서 성 김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왼쪽부터), 장재훈 부회장, 정 회장, 김혜인 인사실장(부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등이 신년회를 마치고 박수를 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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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2026년 1월5일, 현대차그룹 수뇌부가 사진 한 컷에 모였다. 정의선 회장, 장재훈 부회장, 성 김 전략기획담당 사장, 송호성 기아차 사장,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그리고 BAT 출신 글로벌 인사 전문가 김혜인 부사장. 신년 덕담 이후 이들 리더들은 무슨 대화를 나눴을까.

위기의 시대, 경영 리더십 재편성

정의선 회장은 신년 메시지에서 "2025년은 전례 없는 수준의 경영환경 변화를 겪은 한해였다"며 앞으로 다가올 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무역 전쟁의 다양한 양상, 세계 경기의 둔화, 지정학적 분절 등이 겹치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이른바 '위기 속의 기회'를 포착했다. 바로 AI로 대표되는 기술 패권 경쟁이 가속화하는 현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의선 회장이 내놓은 전략은 ▲고객 관점의 깊은 성찰에서 비롯된 체질개선 ▲본질을 꿰뚫는 명확한 상황인식과 민첩한 의사결정 ▲공급 생태계 동반자에 대한 깊은 관심과 지원 확대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과감한 협력으로 생태계 확장 ▲산업과 제품의 새로운 기준 선도 등 5대 전략이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신년회에 참석한 각 임원진들이 이러한 전략을 대표하는 '얼굴'들이라는 사실이다.
각 경영진들이 상징하는 의미: 균형 잡힌 리더십 체계

장재훈 부회장의 역할: 완성차 사업의 내실 강화

2024년 11월 현대차 대표이사에서 완성차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재훈 부회장(1964년생)은 정의선 회장이 추진하는 혁신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다. 고려대 사회학 학사, 보스턴대 경영학 석사 출신의 비(非)현대차 출신 경영자인 그는 2011년 현대글로비스에서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이후 조직문화 혁신, 제네시스 브랜드 강화, 지정학적 리스크 극복 등 다양한 과제에서 성과를 입증했다. 특히 팬데믹 이후 기민한 시장 대응으로 현대차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장 부회장이 이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는 업계 공론이다.

2024년 11월 신년회에서 장 부회장은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SDV)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율주행, 로보틱스, 수소 사업 전략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SDV 전환은 현대차그룹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일"이라는 그의 발언은 현재 그룹이 직면한 기술 전환의 절박함을 드러낸다.

성 김 사장의 역할: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

2024년 1월 현대차 고문으로 입사한 성 김(Sung Kim) 사장은 정의선 회장이 직면한 시대의 가장 큰 도전 과제를 상징한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런던정경대에서 법학석사를 취득한 그는 부시 행정부부터 바이든 정부까지 여러 미국 정부에서 주요 외교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주한 미국대사,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주필리핀 미국대사를 역임한 동아시아 전문가다.
현대차그룹이 성 김을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발탁한 것은 글로벌 통상 환경의 변화,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경영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고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중국과 미국 간의 기술 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 등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대에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송호성 기아 사장의 역할: 미래 모빌리티의 선도

1962년생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를 미래 모빌리티 브랜드로 변신시킨 주인공이다. 연세대 불어불문학과 출신의 이례적인 경력의 CEO는 2020년 기아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기아자동차의 사명을 단순히 '기아'로 변경하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EV6와 EV9을 성공시킨 인물이다. 2024년 기아의 매출은 107조 4천억 원으로 100조 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1.8%로 현대차(9.3%)를 상회했다.

신년회에서 송호성 사장이 강조한 PBV(목적기반모빌리티) 시장 선도는 현대차그룹이 전통적 자동차 산업을 넘어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기아가 2030년까지 중국에서 연간 45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는 발언은 중국 시장 재진출을 기축으로 한 글로벌 확장 전략을 보여준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의 역할: 공급망 관리와 미래 부품 사업

현대모비스의 새로운 리더 이규석 사장(1965년생)은 현대차그룹의 구매 전문가로 인정받아온 인물이다. 서울대 경영학과와 동대학원 석사 출신인 그는 2020년부터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으로 팬데믹과 글로벌 반도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2023년 12월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그가 추진하는 전략은 ▲글로벌 완성차 매출 확대 ▲전동화와 자율주행 핵심 부품 개발 ▲차량용 반도체와 로보틱스 신사업 진출 등이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2033년까지 글로벌 완성차 고객 매출 비중을 현재 10%에서 4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는 현대차·기아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규석 사장은 또한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인데, 이는 전통적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미래 로봇 산업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김혜인 부사장의 역할: 글로벌 조직문화의 혁신

2023년 12월 현대차 HR본부장으로 영입된 김혜인 부사장(1974년생)은 현대차그룹의 여성 임원으로서, 그리고 글로벌 기업 BAT 그룹의 최고인사책임자 출신으로서 조직 혁신을 상징한다. 연세대 영어영문학 학사, 뉴사우스웨일스대 경영학 석사 출신인 그는 IBM, PWC 등 컨설팅 회사를 거쳐 BAT에서 글로벌 인사 관리 전문가로 역할해왔다.

신년회에서 김혜인 부사장이 주요 경영진들이 참여한 좌담회를 진행한 것은 상징적이다. 그는 그룹의 미래 준비에 대해 임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경영진들이 진솔하게 답변하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상향식 소통 문화를 강조했다. 이는 정의선 회장이 강조하는 '조직문화 개선'을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역할을 한 것이다.

신년회의 숨은 메시지: 통합과 협력의 시대

신년회에 참석한 여섯 명의 경영진들이 각각 다른 배경을 가졌다는 점은 우연이 아니다. 현대차그룹 내부의 '순혈주의'를 과감히 깨고 외부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정의선 회장의 인사 철학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이다. 장재훈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출신, 성 김 사장은 미국 외교 관료 출신, 김혜인 부사장은 외국계 기업 출신이다.

이러한 인사 구성은 현대차그룹이 직면한 시대적 과제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AI와 SDV 기술 개발(장재훈),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성 김), 공급망 최적화(이규석), 글로벌 브랜드 강화(송호성), 그리고 조직문화 혁신(김혜인)이 모두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정의선 회장은 이 신년회에서 정주영 창업회장의 "길이 없으면 길을 찾고, 찾아도 없으면 길을 만들면 된다"는 지론을 인용했다. "현대차그룹을 움직여온 가장 강력한 힘은 어떠한 시련도 끝까지 도전하는 정신에 있다"는 그의 발언은 단순한 격려가 아니라 2026년 경영 전략의 핵심을 담고 있다.

AI 내재화: 생존 문제로 급상승

신년회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정의선 회장이 AI에 대해 강조한 내용이었다. "AI 역량을 내재화하지 못한 기업은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그의 발언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임을 명확히 했다.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강점으로 "물리적(Physical) 제품의 설계와 제조에 있어서만큼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역량"을 꼽으면서도 "AI 분야에서 충분한 역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진단했다. 하지만 동시에 "제조 공정 데이터와 제조 역량을 활용한다면 피지컬 AI 분야 경쟁력 확보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단순히 AI 기술을 '따라잡는' 단계를 넘어 자동차 산업 특화의 AI 역량을 내재화하겠다는 전략을 의미한다. 자율주행, 로보틱스, 전동화 등 미래 모빌리티의 모든 영역에 AI가 필수 요소가 되는 시대, 현대차그룹은 "움직이는 AI"의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전 세계 임직원을 위한 메시지의 영상 공유

특히 눈여겨볼 점은 신년회가 온라인 좌담회 형식으로 구성되어 사전에 녹화된 영상을 이메일 등을 통해 전 세계 임직원들에게 공유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편의가 아니라 글로벌 조직 내에서의 투명한 소통을 강조하는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드러낸다.

신년회 이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 세계 임직원들은 "미래 준비를 위해 현대차그룹에 가장 중요한 영역"으로 ▲기술역량 강화 ▲일하는 방식 및 조직문화 발전 ▲신사업의 성장 등을 꼽았다. 정의선 회장과 경영진들의 신년회 메시지는 이러한 임직원들의 목소리에 직접 응답하는 형태로 구성되었다.

2026년 현대차그룹의 미래 그리고 리더십

2026년은 현대차그룹이 "변화와 혁신의 시대"를 맞는 한해가 될 것이다. 정의선 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진들의 다양한 배경과 전문성은 그룹이 직면한 다층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명확한 리더십 체계를 보여준다.

장재훈 부회장의 완성차 사업 내실화, 성 김 사장의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 송호성 기아 사장의 글로벌 브랜드 강화,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의 공급망 최적화와 미래 사업 개척, 그리고 김혜인 부사장의 조직문화 혁신은 모두 "AI 내재화"라는 최고의 목표로 수렴한다.

전례 없는 글로벌 경영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현대차그룹은 "깊은 성찰에서 비롯되는 체질 개선"이라는 답을 제시했다. 정주영 창업회장의 정신을 이어받은 정의선 회장 리더십 아래 현대차그룹의 미래는 혼란 속에서도 전진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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