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15만 명에 달했던 인구가 4만~5만 명으로 줄어든 대한민국 최남단 섬 지역에 반가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쿠팡이 수산물 산지직송 서비스를 이들 지역으로 대폭 확대하면서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쪼그라들었던 지역 유통망이 다시금 활기를 찾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완도군, 신안군, 영광군 등 호남권 섬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의 수산물 업체들과 직거래를 시작하며 산지직송을 확대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이들 지역은 모두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으로, 과거의 번영과는 달리 현재는 심각한 인구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는 곳들이다.
물류 인프라 확장이 가져온 기회의 창
쿠팡의 산지직송 수산물 매입 규모는 2021년 110월 370톤에서 2023년 같은 기간 780톤으로 늘었고, 올해 들어서는 1060톤으로 크게 증가하여 3년 만에 수산물 매입 규모가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또한 산지직송 구매 가능 어종도 첫해 전복‧오징어‧새우‧과메기 등 34가지에서 올해까지 꽃게‧고등어‧갈치‧주꾸미 등 30여가지로 크게 확대되었다.
성공 사례로 본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완도 전복을 판매하는 '완도맘'의 사례는 쿠팡 산지직송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업체는 올해 1월 로켓프레시에 입점하면서 국내 전복 수확량의 약 35%를 쿠팡을 통해 유통하게 되었다. 그동안 쿠팡 마켓플레이스에서 월 2~3억원의 매출을 내던 것이 쿠팡과의 직거래 및 산지직송 기반의 새벽배송을 시작한 후 상반기 매출이 마켓플레이스 시절 규모를 뛰어넘었다.
완도맘 김진혁 전무는 "전복을 중심으로 한 직거래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고객 만족도와 재구매율이 높아졌고, 브랜드 인지도 역시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상품 출고가 늘어나면서 일자리 창출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정규직 직원만 20명이지만 쿠팡 담당 사무직 2명을 포함하여 연말까지 고용 인력이 40여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신안군 압해도의 '한길수산'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냉장 깐새우를 포함해 민물장어·소라·꽃게·바지락 등으로 산지직송 상품군을 확대했으며, 쿠팡 유통 비중이 전체 수확량의 30~40%에 달한다. 박진형 한길수산 대표는 "수산물 물류업은 배송 프로세스에 문제가 생기면 판로가 크게 위축되지만, 쿠팡에선 그런 걱정이 없다"며 "하루 최대 400개까지 상품이 판매되며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 산지직송이 순항하면서 올 1월 이후 직원이 4명 늘어나는 등 지역 어민사회에 직간접적인 고용창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인구감소지역의 현실과 쿠팡의 역할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인구감소지역의 평균 고령화율은 24.1%로, 전국 평균 19.2%보다 약 1.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지역들은 젊은 인구의 유출로 인한 경제 활력 저하와 함께 기존 유통망의 축소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었다.
인구감소지역에서는 자연 감소보다는 사회감소가 공통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실제로 군 단위의 합계출산율이 대도시나 수도권 지역에 비해 현저하게 높아 지방이 '인구댐' 역할을 해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역들이 가진 우수한 농수산물 생산력과 전통적인 기술력은 여전히 경쟁력 있는 자산으로 남아있다.
첨단 물류 시스템으로 실현되는 신선 배송
쿠팡의 산지직송 시스템은 현지 어가에서 당일 잡은 수산물을 와우 회원이 오후 1시까지 주문하면 익일 새벽까지 상품을 집 앞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이른 새벽 쿠팡의 미니물류센터가 직접 출동해 현지 수산업체에서 발주량에 따라 상품의 검수·검품을 진행하고, 이후 상품화 작업과 함께 주문에 따른 송장 처리 후 쿠팡카에 실려 출고된다. 불과 반나일 만에 수확부터 배송 출발까지 모든 과정이 이루어지며, 고객들은 새벽에 잡힌 물량을 이르면 다음날 새벽에 바로 받아볼 수 있다.
냉동 탑차로 배송하기 때문에 신선도와 배송품질이 유지되며, 소비자에게는 신선한 상품을, 생산자에게는 빠른 현금 흐름을 제공하는 윈-윈 시스템을 구축했다.
5년간의 꾸준한 노력과 확장
쿠팡의 섬 지역 수산물 산지직송 사업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2019년 로켓프레시를 본격 론칭한 이듬해인 2020년부터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완도군, 남해군, 거제시, 진도군 등 섬 지역 어민과 수산물 업체와 직거래를 꾸준히 넓혀왔다.
최근에는 경남 남해군과도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남해군 수산물 공동브랜드 '남해다름'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판매를 촉진하기로 했으며, 문어, 뿔소라, 석화, 멸치 등 남해군의 우수한 수산물을 로켓프레시를 통해 보다 빠르고 신선하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전국 커버리지 확대 계획
쿠팡은 현재 전국 260개 시·군·구 중 약 230개 지역으로 로켓배송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을 2027년까지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도서·산간 및 인구감소 지역까지 포함한 서비스 확장은 섬 지역 경제에 지속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쿠팡은 2026년까지 약 3조원을 투자해 대전, 광주, 경북 김천·칠곡·울산 등 전국 9개 지역에 추가 물류인프라를 구축해 1만명 이상을 직고용할 방침이며,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더욱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상생의 가치 실현
이성한 쿠팡 로켓프레시 본부장은 "쿠팡은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으며, 섬 지역 특산물의 온라인 판로 확대를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우수한 수산물을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섬 지역의 중소상공인들도 이러한 변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일 수확 후 익일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은 소비자에게는 신선한 상품을, 생산자에게는 빠른 현금 흐름을 제공해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쿠팡의 수산물 산지직송 확대는 단순한 유통업체의 사업 확장을 넘어서,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섬 지역에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첨단 물류 기술과 지역의 우수한 수산물이 만나 만들어내는 이 성공 사례는 앞으로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되어 대한민국 전체의 균형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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