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왼쪽에서 두번째)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가운데) (사진=롯데케미칼)
39억 5천만 달러 투자, 3년 만의 완성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39억 5천만 달러를 들여 자바섬 서부 칠레곤 지역의 110헥타르(약 33만 평) 부지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했다. 올해 5월 물리적 공사를 완료한 후 약 3개월간 시험 가동을 거쳐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이는 계획 수립부터 완공까지 단 3년이 소요된 것으로, 대규모 산업시설 건설 프로젝트로는 상당히 빠른 일정을 기록했다.
연 200만 톤 규모 기초 석유화학제품 생산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석유화학단지 전경
첨단 기술 적용, 원가 경쟁력 극대화
LCI는 국내에서 축적된 선진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높은 에너지 효율과 탄소 저감 성능을 갖춘 공장으로 설계되었다. 특히 주요 원료인 납사(나프타) 외에도 액화석유가스(LPG)를 최대 50%까지 투입할 수 있도록 구성해 원가 절감과 운영 효율화를 극대화했다. 추가적으로 자산정보관리(AIM) 솔루션을 도입해 전체 설비의 운전 데이터 및 3D 모델링 정보를 디지털로 통합 관리함으로써 예방 정비를 강화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인도네시아 에틸렌 자급률, 44%에서 90%로 도약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시장은 연 5% 대의 안정적인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현재 에틸렌 자급률은 44% 수준으로 상당한 수입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LCI가 본격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생산된 제품의 대부분을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에 공급하면, 현지 기업들의 수입 의존도가 점차 완화되어 에틸렌 자급률을 최대 9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무역수지 개선과 함께 상당한 고용 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 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인근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타이탄 누산타라(LCTN) 공장과의 수직계열화도 추진해 에틸렌을 직접 파이프라인으로 공급함으로써 물류비 절감 효과까지 확보했다. 프라보워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롯데그룹처럼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해외 기업들이 신뢰를 갖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이번 준공식이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란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환영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시장은 물류·수급 구조상 분리되어 있어, LCI의 제품 생산이 한국의 시장 공급 및 수출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동남아 지역의 성장 잠재력을 적극 활용하면서도 국내에서는 정밀화학과 스페셜티 소재 중심의 고부가 전략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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