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04.27(월)

HD현대, 그룹 시총 첫 200조 시대 열었다

계열분리 후 24년만 쾌거 … 중공업 끌고 일렉트릭 밀고

안재후 CP

2026-04-27 13:50:51

HD현대, 그룹 시총 첫 200조 시대 열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HD현대가 그룹 최초로 시가총액 200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조선 업황의 호전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붐에 힘입은 전력기기 부문의 돌풍이 이 같은 성과를 견인했다. 2002년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24년 만의 이정표로, 업계는 수익성 개선과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스웨덴 쇄빙전용선의 조감도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스웨덴 쇄빙전용선의 조감도


그룹 전체 이끈 조선 부문 약진
HD현대의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 합산은 201조 9천794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조선·전력기기 부문 계열사들이 성장의 주축을 담당했다. HD현대중공업(71조 2천687억원), HD현대일렉트릭(46조 3천566억원), HD한국조선해양(34조 1천834억원)이 그룹의 가치 상승을 견인한 주역이다.

조선 부문을 주관하는 HD한국조선해양의 실적 호조가 가장 두드러진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9조 9천332억원, 영업이익 3조 9천45억원을 기록하며 회사 역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72.3% 증가했다. 출범 첫해인 2019년(매출 15조 1천826억원·영업이익 2천902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6년 만에 매출은 10조원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배 규모로 늘어났다.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 물량이 증가하고 생산성 개선이 지속되면서 조선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이 탄력을 받았다. 선박 공급 과잉 시대는 지났다. 배 값(해운 운임)이 2008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한 가운데, 선대 노후화에 따른 교체 수요와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발주가 이어지면서 신조선 시장이 활기를 띠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 추진선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HD현대중공업은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을 보유했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HD현대 제공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HD현대 제공


규모 경제와 전략적 합병으로 경쟁력 ‘쑥’
HD현대 경영진은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경쟁 우위를 강화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추진이 그 증거다. 2025년 10월 공시된 합병 결의에 따르면 올해 12월 1일 HD현대미포를 HD현대중공업에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단순한 규모 확대 차원을 넘어선다. 생산 능력과 수주 역량의 통합을 통해 세계 조선시장에서의 한국 조선소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또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에 따른 수혜 기대감도 회사 가치 상승을 부채질했다. 미국이 친환경 선박과 전력기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HD현대의 조선과 전력기기 사업 모두가 수혜자로 부상했다.

▲ HD현대중공업이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Aperion Energy Group(AEG)과 20MW급 힘센엔진(HiMSEN) 기반의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왼쪽부터 한주석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대표, 아론 휠러 AEG 최고경영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 HD현대중공업이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Aperion Energy Group(AEG)과 20MW급 힘센엔진(HiMSEN) 기반의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왼쪽부터 한주석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대표, 아론 휠러 AEG 최고경영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AI·데이터센터 붐을 타는 전력기기 부문
HD현대일렉트릭은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 및 데이터센터 투자 열풍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9천953억원으로 전년 대비 48.8% 증가했고, 매출은 4조 79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8% 증가했다. 이는 회사가 경험한 가장 강력한 성장이다.
실적 호조의 배경은 명확하다.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한 전력기기 매출이 29.7% 증가했으며, 고전력 인프라 투자 증가에 힘입어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 호황이 계속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급증에 따른 고용량 변압기 수요, 미국의 에너지 전환 정책,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기기 교체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변압기 수요는 공급을 크게 초과하는 상황이다.

HD현대일렉트릭의 경영진은 고부가 프로젝트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친환경·고효율 라인업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단순히 물량 확대가 아닌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충청남도 대산에 위치한 HD현대오일뱅크 바이오 디젤 공장 전경. HD현대오일뱅크 제공

충청남도 대산에 위치한 HD현대오일뱅크 바이오 디젤 공장 전경. HD현대오일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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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부문, 불확실성 속 탄탄한 펀더멘털
흥미롭게도 HD현대 그룹 포트폴리오의 중심축은 이미 이동했다. 작년 기준 비정유 부문이 그룹 매출의 92%를 차지했고, 정유 부문은 8%에 불과했다. 과거와는 전혀 다른 수익 구조다. 정유 부문이 장기적 불확실성에 처해 있는 가운데 조선과 전력기기라는 두 개의 주요 사업이 동시에 호실적을 보이면서 경영 리스크가 큰 폭으로 줄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매출이 28조 249억원으로 전년 대비 8% 감소했지만, 정제마진 개선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4천740억원으로 83.7% 증가했다. 정유 사업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HD현대 그룹 전체의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은 크게 개선되었다.

재무 건전성 강화로 미래 투자 탄력 확보
HD현대의 재무 실적은 향후 성장 기반을 보여준다. 나이스신용평가 자료에 따르면 그룹 매출액은 2025년 72조 3천억원으로 전년(68조 8천억원) 대비 5.1% 증가했으며, 2021년 42조 5천억원 대비 70.1% 늘어났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8조 2천억원으로 2024년 4조 9천억원 대비 67.3% 증가했다. 2021년 1조 2천억원의 약 6.8배 규모다. 더욱 주목할 점은 총차입금이다. 2021년 15조 6천억원에서 2025년 13조 9천억원으로 감소했고, 자산은 같은 기간 51조 7천억원에서 75조 5천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는 줄고 자산은 늘었다는 의미다.

이러한 재무 개선은 HD현대가 향후 추가 인수합병, 신사업 진출, 주주 환원 등에 더 많은 여유를 가지고 투자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경기 침체기에도 안정적인 배당과 우량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다변화된 포트폴리오와 중기 성장 전망
HD현대는 조선해양, 에너지, 기계·로봇의 세 갈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조선 부문(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 에너지 부문(HD현대오일뱅크·HD현대일렉트릭·HD현대에너지솔루션), 기계·로봇 부문(HD현대사이트솔루션·HD건설기계·HD현대로보틱스) 등으로 분산되어 있다.

건설기계 부문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남미·아프리카 등 신흥시장과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의 판매 확대와 발전기·방산 등 엔진 수요 확대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6.0%, 8.1% 증가했다. 다양한 사업 부문이 균형 있게 성장하고 있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조선과 전력기기 등 자회사들의 수익 성장은 당분간 이어져 차근차근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정유 부문이 추가로 개선되면 "수익성이 대폭 성장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시장 점유율 강화와 글로벌 입지 확대
HD현대의 시가총액 200조원 달성은 단순한 숫자 게임이 아니다. 조선·전력기기 부문의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 친환경 기술에서의 경쟁 우위 확보, 재무 건전성 강화 등 실질적인 기업 경쟁력의 결과물이다.

2002년 현대그룹 계열 분리 이후 23년간 추진해온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적 인수합병, 기술 투자가 이제 결실을 맺고 있다. 배 값 최고 수준, AI·데이터센터 붐,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라는 호재가 겹치면서 성장 모멘텀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호실적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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