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는 2025년 말 기준 2만 4625개사가 가입한 첼로스퀘어 플랫폼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실시간으로 연결·관리하고 있고, 포스코DX는 광양제철소의 국내 최초 제조분야 풀필먼트센터(PFC)와 한진 스마트 메가허브에서 검증된 스마트 물류 기술을 글로벌 제조 기업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 제조와 물류 현장에서 검증된 디지털 기술이 이제 세계 공장과 공급망을 하나의 운영체제(OS)로 통합하는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디지털 물류, 세계 공급망 새로운 지휘자로 떠오르다
홍해 사태, 지정학적 갈등, 기후 변화로 인한 공급 차질.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은 무엇인가. 공급망 전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예측하고, 그에 맞춰 즉각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전통적인 물류는 반응형이었다. 문제가 발생하면 그제야 대응했다. 하지만 디지털 물류는 예측형이다. 과거 데이터와 현재 정보를 분석하는 AI가 미리 위험신호를 감지하고, 공급망 전체의 최적 경로를 제시한다. 이는 단순히 배송 시간을 단축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경제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는 변화다.
K-물류 기업들이 이 변화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1편에서 보았듯 국내에서 다져진 빠른 배송 기술이 글로벌로 확산되고, 2편에서 보았듯 선박과 거점을 통해 세계 공급망을 직접 연결하는 한국 기업들. 이제 3편의 주인공들은 그 모든 것을 하나의 지능형 운영체제로 통합한다.
삼성SDS: 첼로스퀘어로 글로벌 공급망 OS 구축하다
삼성SDS의 첼로스퀘어는 단순한 물류 플랫폼이 아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전체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운영 체제다. 2025년 말 기준 가입 고객이 2만 4625개사에 달했으며,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연간 처리 화물 건수는 10억 건을 초과했으며, AI 기반 리스크 예측의 정확도는 87%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를 넘어 미국, 유럽, 중남미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다.
첼로스퀘어의 핵심은 에이전틱 AI(Agentic AI)에 있다. 에이전틱 AI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는 기술이다. 즉, 목표를 주면 AI가 계획을 수립하고, 그를 실행하고, 결과를 검증하기까지 전 과정을 자율적으로 수행한다는 의미다. 공급망의 복잡한 상황을 분석하고, 리스크를 예측하고, 최적의 경로를 제시하고, 심지어 그 결정을 직접 실행한다. 삼성SDS는 2026년 4월 2일 판교 물류캠퍼스에서 '첼로스퀘어 컨퍼런스 2026'을 개최해 약 120개의 제조·유통 기업들에게 이 새로운 시대를 제시했다.
컨퍼런스에서 삼성SDS 오구일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이 강조한 세 가지 핵심 인사이트는 K-물류의 디지털 전환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첫째, 의사결정이 가능한 자동화된 컨트롤 타워다. 생산, 운송, 재고 데이터를 통합해 실시간 가시성을 확보하고, AI가 수요 변동과 물류 이상 상황을 사전에 예측한다. 둘째, 복합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디지털 트윈의 부상이다. 가상 환경에서 공급망을 시뮬레이션하며 최적의 전략을 사전에 검증할 수 있다. 셋째, 물류의 직·간접 비용까지 모두 고려한 총비용 기반 의사결정의 확대다. 비용 절감을 넘어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려한 전략으로의 진화다.
삼성 그룹의 다양한 사업부로부터 수집된 풍부한 데이터와 20년 이상의 물류 전문성이 모여 만들어진 첼로스퀘어는, 이제 그룹을 넘어 전 세계 기업들의 공급망을 지휘하는 중추가 되어가고 있다.
포스코DX: 제조 현장 스마트 물류를 세계 표준으로
포스코DX의 전략은 다르다. 플랫폼으로 전 세계를 연결하는 삼성SDS와 달리, 포스코DX는 제조 현장 자체를 스마트화하는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에서 검증된 기술을 글로벌 기업에 수출하는 전략이다.
포스코DX의 대표적인 성과는 2024년 4월 8일 광양제철소에 준공한 포스코 PFC(풀필먼트센터)다. 이는 국내 제조 분야 최초의 풀필먼트센터로, 물류의 주문·보관·포장·배송·회수·반품 처리까지 모든 과정을 통합 관리한다. 연면적 5만㎡, 축구장 7개 규모의 거대한 시설이 3만 4000개 이상의 셀(Cell)을 통해 대형 자재부터 소형 부품까지 모두 자동으로 관리되며, 재고 회전율을 기존 대비 35% 향상시켰고 피킹 생산성을 2배 이상 증대했다.
이 센터의 핵심 기술들은 포스코DX가 개발한 스마트 물류 솔루션의 총집합이다. WMS(창고관리시스템)는 데이터 기반으로 자재 수요를 예측하고 재고를 최적화한다. 스태커 크레인(Stacker Crane)을 활용한 대형 입체선반은 자재를 자동으로 저장하고, 오토스토어(Auto Store)라는 큐브형 창고는 로봇이 자동으로 자재를 피킹한다. AGV(무인운송로봇)와 ACS(AGV 제어시스템)는 창고 내 물동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디지털 트윈 기술은 전체 운영 과정을 가상으로 시뮬레이션하며 최적화를 진행한다.
이 센터의 구축을 통해 포스코DX는 중요한 성과를 얻었다. 풀필먼트센터에 적용 가능한 WMS, ACS 솔루션의 표준모델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즉, 광양에서 검증된 모델을 이제 세계 어디든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친환경적으로도 진일보했다. 1.4MW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지붕에 설치해 연간 5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는 저탄소 물류센터가 되었다.
광양의 성공은 한진 스마트 메가허브로 이어졌다. 포스코DX가 구축한 이 B2B·B2C 통합 물류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로, 시간당 12만 개의 물량을 처리하며 월 처리량 기준 300만 개 이상을 자동으로 분류한다. 동시에 200대 상차와 80대 하차가 가능한 도크를 갖춘 이 시설은 영상인식 AI 기술을 도입해 수동 분류 작업을 완전히 자동화하고, 인적 오류를 90% 이상 감소시켰다. 이는 포스코DX의 글로벌 마케팅 자산이 되고 있으며, 이미 해외 고객들로부터 스마트 물류 솔루션 수출 요청을 받고 있다.
AI와 로봇이 만드는 신세계 물류
현대글로비스의 역할도 중요하다. 2편에서 보았듯 인천과 부산의 글로벌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현대글로비스는, 동시에 운송 인프라와 AI·로봇 기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인천 글로벌물류센터에서는 삼성SDS의 첼로스퀘어와 연동하여 실시간 화물 추적과 AI 기반 배송 최적화를 수행하고, 부산신항 물류센터에서는 AGV 로봇과 오토스토어 기술을 도입해 자동화 수준을 높이고 있다. 물리적 네트워크와 디지털 지능을 하나로 통합하는 모습이다.
세 회사의 전략은 서로 다르지만, 공통점은 명확하다. 모두 국내 제조와 물류 현장에서 축적된 기술과 데이터를 글로벌 표준으로 만드는 것이다. 삼성SDS의 첼로스퀘어가 공급망 전체의 의사결정을 자동화한다면, 포스코DX의 스마트 물류 솔루션은 물류센터 운영의 효율성 자체를 혁명화한다.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허브는 이 두 가지 기술이 실제로 만나 작동하는 현장이 되고 있다.
디지털 물류가 세계를 연결하는 미래
2024년과 2026년 사이, K-물류는 거대한 변화를 거쳤다. 1편에서는 배송 속도로 세계와 경쟁했다. 2편에서는 선박과 거점으로 직접 공급망을 장악했다. 3편에서는 그 모든 것을 지능형 플랫폼으로 통합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 진화가 아니다. 이는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과거의 물류는 '어떻게 빨리 옮길 것인가'의 문제였다. 현재의 물류는 '어떻게 가장 효율적으로 연결할 것인가'의 문제가 되었다. 미래의 물류는 '어떻게 지능형으로 자동화할 것인가'의 문제가 될 것이다.
K-물류 기업들은 이미 그 미래에 진입했다. 삼성SDS의 약 2.5만 개사 고객 네트워크, 포스코DX의 광양·한진 스마트 메가허브 사례, 현대글로비스의 글로벌 물류 허브. 이들이 만드는 디지털 물류 생태계는 국내에서 시작되어 아시아를 거쳐 유럽, 미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AI가 의사결정을 자동화하고, 로봇이 물리적 작업을 수행하고, 데이터가 모든 운영을 최적화하는 세계. 그것을 처음 만드는 것이 한국 기업들이 된 것이다.
K-디지털 물류가 세계 공급망을 지능화하는 시대
국내에서 다져진 혁신이 이제 글로벌 표준이 되어가고 있다. 삼성SDS와 포스코DX, 현대글로비스가 만드는 디지털 물류의 미래는 한국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강력한 기반이 된다.
제조업체는 포스코DX의 스마트 물류 솔루션으로 자신의 공장을 최적화하고, 공급사는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허브를 통해 세계 시장에 접근하고, 이 모든 정보는 삼성SDS의 첼로스퀘어에 통합되어 실시간으로 지휘된다. 이것이 바로 '세계를 연결한다'는 시리즈의 진정한 의미가 된다.
이제 K-물류의 경쟁력은 단순히 선박을 얼마나 많이 보유하느냐, 배송을 얼마나 빠르게 하느냐가 아니다. 그것은 세계 공장과 소비지를 얼마나 지능형으로 연결하느냐, 공급망 전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자동화하느냐로 결정된다. 그 기준에서 K-물류 기업들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물류, 세계를 연결하다 ③] 디지털 물류, 세계를 ‘OS’ 로 통합하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81413580304216048439a4874112222163195.jpg&nmt=29)
![[K물류, 세계를 연결하다 ③] 디지털 물류, 세계를 ‘OS’ 로 통합하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595&simg=2026081413580304216048439a4874112222163195.jpg&nmt=29)




![[K물류, 세계를 연결하다 ③] 디지털 물류, 세계를 ‘OS’ 로 통합하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81414012505750048439a4874112222163195.jpg&nmt=29)
![[K물류, 세계를 연결하다 ③] 디지털 물류, 세계를 ‘OS’ 로 통합하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595&simg=2026081414012505750048439a4874112222163195.jpg&nmt=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