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개 기업이 몰린 이유
KT는 20일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K-PATH 2026'의 최종 참여 기업 16곳을 확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PATH는 AI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KT의 AX 사업 파트너로 육성하면서 동시에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사업화 기회를 찾는 구조다.
지난 6월부터 공모를 걸었을 때 반응은 뜨거웠다. 193개 기업이 지원했다. KT는 이 중에서 서류 심사와 발표 평가를 거쳐 16개 기업을 선택했다. 평가 기준은 명확했다. 기술 경쟁력과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 사업화 가능성, 그리고 KT와의 협업 시너지를 종합 평가했다. KT의 입장에서는 기술 검증만으로는 부족했다. 실제 사업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은지 여부가 최우선이었다.
7개 분야에 걸친 AI 기업들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을 만드는 사이오닉에이아이, 산업 적용형 AI 에이전트 솔루션의 알고리즘랩스, 로봇 학습용 합성데이터를 개발하는 스카이인텔리전스가 참여한다. AI의 안전성 문제를 다루는 기업들도 포함됐다. AI 가드레일과 프라이버시 기술의 프라이빗에이아이는 AI 신뢰성이라는 명제 아래 선택됐다.
GPU 자원 관리와 AI 인프라 최적화를 담당하는 텐(TEN Inc.), 다국어 AI 상담사 솔루션의 씨플랫에이아이도 이름을 올렸다. 엔터프라이즈 AI부터 물리적 로봇, AI 인프라, 산업 맞춤형 AI까지 KT의 AX 전략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업들이 고루 섭외됐다.
9월부터 'Quick-win' 과제 추진
이제 시작이다. KT는 선정 기업들을 관련 사업부서와 직접 연결하는 단계에 들어간다. 실제 고객 프로젝트 중심의 협업이 목표다.
구체적인 협업 과제들은 이미 검토 중이다. 온톨로지 기반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검증, 재난·안전·소방·안보 등 공공 분야 AI 디지털트윈 공동 실증, KT의 제조 고객망과 연계한 스마트팩토리·AI 기반 제조 혁신 확산이 추진될 예정이다. 고령층의 생활 교육과 주문·결제를 지원하는 AI 키오스크 공동 개발도 준비 중이다.
KT는 9월부터 선정 기업들과 함께 'Quick-win(단기 성과)' 과제를 본격적으로 발굴하기로 했다. 단순한 기술 검증(PoC)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고객 공동 제안과 프로젝트 수행을 거쳐 실제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협력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성과가 검증된 과제는 중장기 공동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올해 10월, 내년 R&D 협력까지
일정도 촘촘히 짜여 있다. 10월 20일에 'K-PATH 2026' 행사를 열어 선정 기업과 KT 사업부서 간 협력 성과와 사업화 사례를 공개한다. 이를 통해 협력의 실적을 대내외에 알리는 동시에 추가 참여 업체들을 유인하는 전략이다.
내년으로 향하면 K-PATH의 스코프가 확장된다. 연구개발(R&D) 과제를 포함한 2차 협력이 본격화된다. 선정 기업과의 공동 사업화와 기술 협력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의도다.
박상원 KT AX사업부문장 전무는 기사에서 "K-PATH는 실제 고객과 시장에서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AX 협력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KT의 산업별 AX 경험과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을 결합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 성과를 창출하고 국내 AX 생태계 성장에도 기여하겠다"고 했다.
KT의 전략은 명확하다.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을 자신의 고객 기반과 산업 경험에 얹고, 실제 프로젝트로 만들되 속도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선정 기업들에게는 대기업의 신뢰와 고객 접근성이 곧 생존 기회가 된다.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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