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년에 상관없이, 실력 중심 학습 - 칸랩 스쿨
"처음부터 똑똑한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무엇이든지 배울 수 있습니다."
비영리 온라인 교육 '칸 아카데미'는 누구에게나 동일한 학습기회를 제공했다. 칸 아카데미의 설립자 살만 칸은 이 정신을 칸랩 스쿨(Khan lab School)로 전이시켰다. 칸랩 스쿨은 칸 아카데미의 학교 버전이다. 칸 아카데미가 학습자 중심의 맞춤형 온라인 학교였다면, 칸랩 스쿨은 이를 오프라인으로 옮긴 셈이다. 학생의 실력을 중심으로 맞춤형 수업을 꾸리고, 창의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주겠다는 것이다.
학년은 실력으로 나뉜다. 경쟁구도를 야기한다는 말이 아니다. 이 학교에서는 AI기술을 기반으로 1대1 맞춤형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의 학습능력을 분석하고 이를 고려해, 수학은 1학년 1개월차, 영어는 3학년 4개월차, 역사는 5학년 2개월차 식으로 온라인 수업을 세웠다. 여기에 협업, 창의력, 인성 등에 대한 수업을 추가로 진행한다. 기술로 기본적인 인지영역을 학습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 확보한 여유시간을 학생들이 4차 산업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배우는 과정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수업 구성도 다르다. 맞춤형 수업에는 학생 스스로 커리큘럼을 짠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학습 목표도 학생이 직접 정한다. 학습 공간도 전통적인 학교와 같지 않다. 챗 랩(Chat lab)에서는 소통과 토론을 벌인다. 메이크 랩(Make lab)은 무언가를 제작하고 싶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고민하고 생각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아이디에이트 랩(Ideate lab)을 찾으면 된다.
칸랩 스쿨의 제안한 교육 방식은 고독한 외침일까. 4차 산업 시대 새로운 교육방식을 외치는 학교는 이 학교 하나가 아니다. 100%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며 통섭적 인재를 양성하는 '미네르바 스쿨', 데이터 수집 기술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알트 스쿨'도 미래 인재를 키워내는 현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차산업이 빚어낸 교육 생태계는 대안이자 시도다. 그 어느 것도 예단할 수 없는 시대에 창조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도전이다. 클라우드 슈밥이 저서 <제 4차 산업혁명>에서 언급했듯, 4차 산업혁명에 있어 교육제도 개혁은 모든 국가의 과제다.
차진희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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