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다양한 홀로서기 방법이 존재합니다. 당장 서점에만 가도 퇴직 이후 삶을 준비하는 내용을 다룬 책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유튜브에서도 비슷한 주제의 자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죠. 그러나, 홀로서기는 생존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당연히 서적 등 이론 위주 방법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효율적인 홀로서기 준비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본인이 하고 싶은 분야를 직접 체험하며 관련 역량을 키우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회사는 홀로서기를 준비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죠. 저는 회사 일을 '홀로서기를 위한 MBA 과정'에 비유합니다.
제 경험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회사에 입사하기 전, 저는 오피스 프로그램을 제대로 활용할 줄 몰랐습니다. 그러나 입사 후 다양한 일을 처리하면서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프로그램을 자주 사용하게 됐고 결과적으론 오피스 활용 역량을 상당 수준으로 키울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회사는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고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물론 한 가지 직무만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사람마다 성향은 다르니까요. 그렇지만 언젠가 다가올 홀로서기의 순간을 염두에 둔다면, 회사 재직 기간 동안 최대한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며 역량을 키우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거듭 언급했듯 홀로서기에는 다양한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또한 홀로서기의 모든 과정은 오롯이 자신의 책임이기 때문에, 미리 역량을 길러뒀다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회사 직무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키우려면 먼저 홀로서기에 도움이 될만한 직무가 무엇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직무들을 언제 경험할 것인지에 대해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저는 처음 입사할 때 CFO(재무최고 책임자)가 되는 것을 꿈꿨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재무, 인사, 경영기획, 사업전략 등 4개 직무에 대한 수행 경험과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각각의 직무를 언제, 얼마나 경험해야 할지에 대한 저만의 계획을 세웠습니다. 참고로 이렇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경력개발 계획, 즉 CDP(Career Development Plan)라고 합니다.
저는 CDP에 따라 재무팀에서 일을 하면서 인사, 경영기획, 사업전략 관련 조직에 대한 공부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더욱 다양한 직무를 경험할 수 있는 여건을 스스로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결국 이러한 노력들은 제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4개 직무 모두를 경험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줬습니다. 이제는 저의 4가지 직무 역량을 활용해 홀로 설 수 있는 목표도 설정한 상태입니다.
한 번 생각해 볼까요? 이미 홀로서기에 필요한 역량을 어느 정도 준비한 제가 미처 준비하지 못한 다른 경쟁자들 보다 유리하지 않을까요?
아직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홀로서기 준비를 미뤄서는 안됩니다. 다양한 직무 경험은 직급이 낮을 때 더 많이 주어지기 때문이죠. 회사는 직급이 높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더 높은 수준의 성과를 요구합니다. 제가 홀로서기 준비의 필요성을 좀 더 일찍 깨달았다면, 지금의 저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은 욕심이 앞서 얕은 경험만 쌓았을 경우 회사에서도, 홀로서기에서도 적용할 수 없을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회사 일은 홀로서기를 위한 MBA 과정입니다. 오늘 직장에서 배운 한 가지가 홀로서기를 하는 시점에 중요한 열쇠로 작용할 수 있죠. 그러므로 홀로서기를 미리 준비하고 싶다면, 지금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먼저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민덕기 취업멘토(미래로입시컨설팅자문) epic@globalepi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