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6(일)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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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중동에 주둔한 미군에 대한 친이란 무장단체의 공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군 3명이 사망하는 일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며 보복을 선언하고 나서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가 전날 밤 무인기(드론)의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이 공격의 사실관계를 아직 확인하고 있지만, 이란이 후원하고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민병대가 공격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테러와 싸우겠다는 그들(희생 장병)의 신념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우리가 선택하는 시기와 방식으로 이 공격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그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해 보복을 예고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이날 별도 성명을 통해 "대통령과 나는 미군에 대한 공격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과 우리 군대, 국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미군 방어 시스템이 민병대의 드론 공격 요격에 실패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미국의 우방인 요르단에는 통상 미군 3000여명이 주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은 요르단의 아즈락 공군 기지에 약 2000명의 병력을 주둔하고 있으며, 이번에 공격받은 타워22에는 시리아 알 탄프 미군 주둔지를 지원하는 특수 작전 부대 및 군사 훈련병·요원들이 배치돼 있다.

당초 미 중부사령부는 부상자가 25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이후 미 당국자는 최소 34명에 대해 외상성 뇌 손상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CNN은 "시리아 국경 근처 요르단에서 미군 3명이 사망함에 따라 이미 위태로웠던 중동에서 한층 심각한 긴장 고조가 발생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중동에서 확전 가능성에 대한 지속적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번 미군 사망자 발생은 자국민 보호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있는 미국 정부가 이전까지 우려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수준의 보복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올해 재선 도전을 앞두고 낮은 지지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돌발 악재에 봉착한 만큼 강하게 대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공화당은 그간 중동에서 제한적 공격을 이어온 바이든 행정부를 비난하며 이란이 지원하는 단체들에 대한 강경 대응을 압박해 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가자 전쟁 이후 첫 미군 사망자 발생으로 어디서, 어떤 식으로 미국 정부가 대응할지에 대한 즉각적 물음이 제기되고 있다"며 "미국은 미군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한 방어적 목적이라는 명분으로 최근 수 주 동안 이라크, 시리아, 예멘에 대한 공격을 감행해 왔다"고 보도했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요르단 정부는 사망한 미군 병사들이 요르단이 아닌 시리아에 있었다고 밝혔다.

요르단 정부 대변인인 무한나드 알 무바이딘은 공영 알맘라카TV와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이 시리아 내 알-탄프 미군기지를 목표로 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시리아와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 단체들은 하마스의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테러 이후 중동에 주둔한 미군을 계속 공격해왔다.

이수환 글로벌에픽 기자 lsh@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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