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그룹은 현대차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그룹의 매출은 3219억유로(551조9000억원)로 현대차그룹보다 높았지만, 영업이익은 89억유로(15조3000억원)에 그쳤다. 연간 영업이익 기준으로 현대차그룹이 폭스바겐그룹을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익 6.8%로 1위 토요타(8.6%) 바짝 따라붙어
수익성 지표에서 현대차그룹의 우위는 더욱 두드러진다. 현대차그룹은 6.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토요타그룹(8.6%)에 이어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이는 폭스바겐그룹(2.8%)의 영업이익률을 2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로, 경쟁업체들과의 수익성 격차가 현저함을 보여준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토요타그룹은 매출 50조4508억엔(471조2000억원), 영업이익 4조3128억엔(40조200억원)으로 여전히 1위를 지켜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매출 1850억달러(272조2000억원), 조정 후 영업이익 127억달러(18조7000억원)를 기록했으며, 스텔란티스는 8억4000만유로(1조4000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미국 관세 '방어 전략'이 성공 열쇠
현대차그룹의 견조한 수익성 기록 배경에는 미국 관세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있었다. 현지 생산 물량 증가와 생산 조정, 재고 소진 등의 전략으로 관세 충격을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경쟁사들의 실적과 비교할 때 명확하다. 폭스바겐그룹은 미국 관세와 중국 부진을 이유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3.5% 급감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자동차 관세가 15%로 인하된 토요타그룹보다도 더 낮은 관세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현대차그룹이 부담한 관세 비용은 총 7조2000억원(현대차 4조1000억원, 기아 3조1000억원)으로, 토요타그룹은 총 1조2000억엔(11조2000억원)의 관세 비용을 떠안았다. 현대차그룹은 관세 리스크 속에서도 지능적인 생산 및 판매 전략 조정으로 수익성을 효과적으로 방어한 셈이다.
판매량과의 불일치, 수익성 경영의 증거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영업이익에서 폭스바겐을 제쳤지만, 판매량에서는 여전히 3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시장에서 727만대를 판매하며 토요타그룹(1132만대), 폭스바겐그룹(898만대)에 이어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4위와 5위는 각각 GM(618만대), 스텔란티스(548만대) 순으로 집계됐다.
판매량과 영업이익의 불일치는 현대차그룹의 '수익성 경영' 전략이 성공했음을 의미한다. 단순히 많은 양의 차량을 팔기보다는 수익성을 우선하는 정책으로 전환한 결과가 이 같은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변곡점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 2위 달성은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글로벌 자동차 산업 지형 변화를 상징한다.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라는 불확실성 속에서 현대차그룹은 현지 생산 확대와 판매 전략 조정으로 위기를 수익성으로 역전시켰다. 이는 경영 역량과 시장 대응 능력을 갖춘 자동차업체만이 생존하는 새로운 경쟁 구도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폭스바겐그룹은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미국의 관세 부과, 포르쉐 제품 전략 조정에 따른 비용, 환율 변동 및 가격·믹스 효과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와 달리 현대차그룹은 같은 악재 속에서도 수익성을 지켜낸 것이다.
지난해의 성과가 일시적인 결과인지, 아니면 현대차그룹의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보여주는 신호인지는 향후 실적으로 입증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