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혈액 채취만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 그레일(Grail)에 1억1000만 달러(약 1560억원)를 투자한다. [그레일 홈페이지]](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10171052180032848439a4874112222163195.jpg&nmt=29)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혈액 채취만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 그레일(Grail)에 1억1000만 달러(약 1560억원)를 투자한다. [그레일 홈페이지]
이미지 확대보기그레일은 혈액 내 수억 개의 DNA 조각 중 암과 연관된 미세한 DNA 조각을 최적으로 선별하고, 이를 인공지능(AI) 기반 유전체 데이터 기술로 분석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이 기술을 통해 암 발병 유무뿐만 아니라 암이 발생한 장기의 위치까지도 예측할 수 있다. 그레일은 유전자 기반 다중암 조기진단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혁신 제품 갤러리, 40만건 이상 임상 실적 축적
그레일의 대표 제품인 갤러리(Galleri)는 단 한 번의 혈액검사만으로 50여 종의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획기적인 검사법이다. 2021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40만건의 누적 검사 실적을 자랑하며, 이미 임상 현장에서 그 유효성을 입증했다.
삼성물산, 한국에서의 독점 유통권 확보
이번 투자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5대5의 동등한 비율로 진행하며, 투자 완료는 내년 초로 예정되어 있다. 삼성물산은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에서 갤러리 검사를 독점 유통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물산의 라이프 사이언스 사업 담당 김재우 부사장은 "그레일은 유전자 기반 다중암 조기진단 분야 1위 회사"라며 "이번 투자와 협력을 통해 삼성물산의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포트폴리오를 유전자와 AI가 융합된 기술 분야로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향후 삼성물산은 싱가포르와 일본 등 아시아 지역으로도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헬스 플랫폼 고도화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의 박헌수 팀장은 "이번 그레일 투자는 기술을 통해 일상에서부터 건강을 개선하겠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삼성 디지털 헬스 플랫폼에 그레일의 임상 유전자 데이터와 기술력을 접목해 개인 맞춤화된 디지털 헬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의 공격적인 헬스케어 M&A 전략
이번 그레일 투자는 삼성이 추진 중인 적극적인 헬스케어 사업 다각화의 연장선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DNA 분석 장비 기업인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했으며, 올 7월에는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 젤스(Xealth)를 인수한 바 있다.
한편 삼성물산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 검사 기술 기업 C2N과 미국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8호 펀드 등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이러한 일련의 투자들은 삼성이 AI와 유전자 기반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헬스케어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그레일의 아시아 시장 진출 기대
그레일의 해외 사업 담당자인 하팔 쿠마르 사장은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에서 다중암 조기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삼성과의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며 "삼성의 이번 투자로 미국과 주요 시장에서 갤러리 검사의 보험 적용을 위한 주요 이정표 달성에 큰 도움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그레일이 아시아 시장 진출에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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