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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26년 미래에셋 떠난 김경록의 조언..."노동자여, 글로벌 자본가가 되어라"

옵투스자산운용 고문으로 기여…"ETF 안전 신화는 착각, 강세장이 리스크 감춘 것일뿐"

신규섭 금융·연금 CP

2026-01-20 11:16:36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김경록 고문이 26년 7개월, 미래에셋과의 인연을 뒤로 하고 옵투스자산운용 고문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은퇴전문가로 새로운 도전 앞에 선 그에게 한국 연금 시장과 투자 전략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물었다. 20년 이상 연금 투자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어떤 해답을 내놓을까? 광화문 교보빌딩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인터뷰]26년 미래에셋 떠난 김경록의 조언..."노동자여, 글로벌 자본가가 되어라"


Q. 26년 넘게 몸담았던 미래에셋을 떠나기로 결심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4년간의 고문까지 합치면, 모두 26년 7개월을 미래에셋맨으로 일했습니다. 4년간의 고문 기간은, 고맙게도 저에겐 연착륙 시기였습니다. 갑자기 퇴사하면 적응이 어렵겠다는 생각에 준비 기간을 가졌죠. 현재도 옵투스자산운용 고문으로 사외이사를 맡고 있고, 앞으로 2년 정도는 더 있을 예정입니다. 갑자기 하루 종일 집에만 있으면 힘들 것 같더라고요.(웃음)"

Q. 수많은 금융 분야 중 특별히 '연금'에 집중하셨습니다.

"저로서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채권 업무를 계속 했다면 아주 '롱런'하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오래전 일입니다만, 자산운용사 대표로 있다 은퇴연구소를 맡으라는 데 처음엔 좀 의아했습니다. 그런데 저한테 맞는 길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세상일은 모르나 봅니다. 투자와연금센터 센터장으로 9년 정도 일하면서 연금과 은퇴 관련 전문성을 키울 수 있었으니까요. 결과론적으로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Q. 다른 인터뷰 등에서 '최적화'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하시는데요.

"삶에서도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좋다, 나쁘다를 떠나 제 조건에서는 최적의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옵티마이즈(optimize)'라는 말을 좋아해요. 상대적으로 다른 길이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자연의 조화라는 건 최적의 길을 가게 하는 것입니다. 다윈의 진화론에 100% 동의합니다.(웃음) '최적화', 어떤 경우든 적응해서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Q. 현재 한국의 연금 시장을 어떻게 진단하시나요? 워낙 주식시장이 호황이라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ETF는요. 사람들의 오해 중 하나가 'ETF는 안전하다'는 착각입니다. 아무리 ETF를 해도 주식은 주식이에요. 당연히 안전하지 않습니다. 특히 테마 ETF는 참 어렵죠. 지금은 시장이 좋아서 그런데 실제로는 위험요인이 많습니다. 요즘 인기 있는 커버드콜 ETF를 봅시다. 월배당 1% 이상 주는 상품들을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S&P500의 평균 수익률이 11%입니다. 그 이상이면 한계가 있는데, 그걸 간과하는 거죠. 저는 월배당을 생각하면 연 6%가 적당하다고 봅니다."

Q. ETF 투자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시장 리스크가 감춰져 있어서 적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리스크는 언젠가 불거집니다. 워런 버핏이 말한 '수영장 비유'가 그것입니다. 모든 것이 잘 풀릴 때는 안 좋은 요소들이 잘 보이지 않지만 수영장에서 물이 빠져 나가면 누가 발가벗고 수영하는 지 알수 있거든요. 강세장에서는 모두가 펀드매니저입니다.(웃음) ETF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은 좋지만, 테마나 섹터에 집중된 ETF는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Q. 아닌 게 아니라, 요즘은 펀드매니저들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고객 불만이 그만큼 많아졌으니까요. '작년에 코스피가 100% 올랐는데 당신 말 듣고 수익이 안 좋았다'고요. 사실 강세장에서는 펀드매니저하기 참 어렵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지수 파워가 강하기 때문에 분산투자하는 게 연금에서는 제일 좋습니다."

Q. 연금 투자의 원칙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연금 같은 건 변동성이 적고 우량한 것으로 가져가는 게 좋습니다. 우량한 기업들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요. 최근에 투자에 성공한 분 얘기를 들었는데, 그분은 시가총액 5위까지만 보유한다는 겁니다. 시가총액이 바뀌면 리밸런싱하는식으로요. 강세장에서는 이말을 지키기 어렵죠. 1986년 3저 시대에 한 해 90% 오른 적도 있고, 작년에는 100%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전의 강세장과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을 합니다. 단순한 수익률이 아니라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할까요."

Q.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지금은 기업들의 패러다임이 한 단계 진보했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시장을 설명하기 어려워요.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두 번의 경험을 통해 현대차 같은 기업들이 바뀌었고, 이번에는 이런 것들이 겹치면서 좋은 기업들의 패러다임이 상당 부분 바뀐 듯합니다."

Q. 은퇴를 준비하는 세대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시겠습니까?

"지금까지 주식 종목을 얘기한 적은 없습니다. 그랬다면 더 주목을 더 받았겠죠.(웃음) 주로 연금이나 투자 원론에 대한 얘기를 해왔는데, 그 연장선에서 오래 전부터 해온 얘기가 있습니다. '일인일기(一人一企)'라는 책에 강조한 말이 있습니다. '첫 번째, 65세까지는 노동시장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두 번째, 근로자는 글로벌 자본가가 되어야 한다'가 그것입니다. 7~8년 전부터 주장했던 내용인데, 이걸 잘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26년 미래에셋 떠난 김경록의 조언..."노동자여, 글로벌 자본가가 되어라"


Q. '노동자여, 글로벌 자본가가 되어라'는 표현이 인상적입니다.


"마르크스는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고 했지만, 지금은 '노동자여, 글로벌 자본가가 되어라'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AI 시대에 일자리를 많이 잃을 수도 있어요. 그게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면, 이럴 때 하이테크 주식을 갖는 겁니다. 개인적으로도 하이테크와 바이오주를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Q. 화제를 바꿔서,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책을 내고 강의하는 사람이니까,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까요.(웃음) 콘텐츠는 투자와 관련한 내용이 될 테고요. 최근 자리를 옮긴 옵투스자산운용 고문으로도 기여할 계획입니다. 옵투스자산운용은 최적화 모델로 운영하는 곳인데, 이전부터 알던 곳입니다. 대표님이 선배시라. 모델은 좋은데 수탁고가 크게 안 늘어서 거기서 조금이나마 기여를 할 생각입니다."

Q. 어떤 책일지 궁금합니다.

"내년 초까지 3권을 기획 중입니다. 출판사와 얘기 중인데 한 권은 2개월 안에 나올 예정입니다. 인생을 오전과 오후로 나눠, 그 전환기에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쓴 책입니다. 책에는 12가지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원고는 다 썼는데 제목은 아직 미정입니다."

Q. 유튜브 활동도 계획 중이라 들었습니다.

"코로나19에 맞춰 유튜브가 인기를 끌었는데, 저는 그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레거시 방송에는 안 맞아요. 레거시 미디어는 검증 등 여러 가지 절차가 까다롭잖아요. 사투리도 좀 있고요.(웃음). 사실 유튜브라는 게 있어서 방송도 출연하게 된 거죠. 하지만, 적극적으로 얘기하는 언론사는 없습니다. 아직은 불러주면 출연하는 정도죠."

Q. '10년 후 비전'이 있다면요?

"10년 후면 73세가 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삶을 계획대로 산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계획대로 되지는 않더락요. 장기신용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는데, 자산운용사에 갔죠. 전혀 그런 계획이 없었는데도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10년 후를 생각한다는 게 무슨 의미일지.(웃음) 아마 지금처럼 책을 쓰고 강의나 유튜브를 하겠죠."

26년간의 미래에셋 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출발선에 선 김경록 고문. 그가 강조하는 '최적화'의 철학은 투자에서도, 인생에서도 유효해 보인다. 강세장의 환호 속에서도 리스크를 경계하고, 단기 수익률보다 장기 분산투자를 강조하는 그의 조언은 은퇴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귀 기울일 만한 가치가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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