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가 23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웅포 강당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 사관후보생 입교식'에서 힘차게 경례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입교식은 개식사와 입교 신고, 선서, 훈시, 격려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이 후보생은 입교식 내내 긴장 속에서도 군기가 엄정하게 선 모습을 보였다. 지난 15일 해군사관학교에 입영한 후 1주간의 가입교 기간 동안 체력 검정과 신체검사,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그는 동기 전우들과 잘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강한 의지 표명
입교식 폐식 후 노승균 장교교육대대장(중령)이 후보생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이 후보생의 의지가 확연히 드러났다. 그는 "사관후보생 이지호. 포기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매우 큰 소리로 답변하며 해군 장교로서의 강한 포부를 밝혔다.
미국 시민권 포기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이 후보생의 선택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보여준 책임감 있는 행동 때문이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그는 해군 장교로 병역 의무를 다하기 위해 스스로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복수 국적자가 일반 사병이 아닌 장교로 복무하기 위해서는 외국 시민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으로, 이는 이재용 회장과 가족들을 설득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재계에서는 이러한 선택을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실천'이라며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권층의 사회적 책임을 몸소 실천한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139기 상징, 13.9km 명예 달리기도
함정 통역장교로 지원한 이 후보생은 11주간의 사관후보생 교육을 마친 후 오는 11월 28일 임관식을 통해 12월 1일 자로 해군 소위로 임관한다. 이후 6주간 후반기 교육을 거쳐 함정에 배치될 예정이며, 그가 복무할 부대는 교육훈련 성적과 군 특기별 인력 수요 등을 감안해 임관 시 최종 결정된다.
노승균 중령은 "단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제139기 사관후보생 모두가 빛나는 소위 계급장을 달고 자랑스러운 해군 장교로 임관하는 모습을 기대한다"며 후보생들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이날 입교식은 언론에만 공개됐으며, 가족이나 지인은 참석하지 않았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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