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시도
이 부지의 개발 역사는 파란만장하다. 초기 디벨로퍼 미래인은 고급 주거시설 '르피에르 청담'을 계획했지만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부동산 PF 시장이 경색되면서 2023년 기한이익상실(EOD) 위기에 빠졌다. 새마을금고가 4640억원 규모 브릿지론의 만기 연장에 반대하면서 사업은 사실상 중단됐다. 이 부지는 순식간에 시장에서 '고위험 사업장'으로 낙인찍혔고, 개발 전망은 어두워 보였다.
하지만 상황은 2024년 5월 반전된다. 신세계그룹이 참여를 결정하면서 이 좌초 위기에 빠진 사업에 생명을 불어넣게 된 것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시행법인 '하이퍼청담PFV(옛 르피에르청담PFV)'의 지분 50%를 인수했고, 사업은 본격적인 재구조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건축 심의 통과, 구체적인 모습 드러나다
이번 심의 과정에서 개발 계획에 일부 변화가 있었다. 원래 49층으로 계획되던 규모는 38층으로 조정됐다. 그러나 층수의 감소는 건물의 가치를 낮추지 않는다. 오히려 각 층의 층고를 높임으로써 '높이'보다 '품격'과 희소성을 강조하는 설계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역세권 활성화 사업 지원으로 용적률이 800% 이상 상향 적용되면서 연면적은 약 7만㎡(정확히는 6만 188㎡)에 이른다.
건물 내부 구성도 매우 정교하게 설계됐다. 지하 1층부터 지상 1층까지는 근린생활시설과 호텔 지원시설이 들어서고, 2-4층에는 부대시설과 일부 객실이 위치한다. 5-12층은 5성급 호텔의 본격적인 객실 영역이다. 13층에는 헬스장 등 공동편의시설이, 15-19층에는 고급 오피스텔(레지던스)이 배치된다. 특히 21-22층에는 외부인도 이용 가능한 스카이가든이 조성돼 도심 속 새로운 경험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만의 참여, 프로젝트의 상징성을 높이다
이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세계 최고의 럭셔리 호텔 브랜드 '아만(Aman)'의 직접 참여했기 때문이다 아만은 스위스에 본사를 둔 최고급 호텔·리조트 그룹으로, 전 세계 20개국에서 약 30여개의 리조트와 호텔을 운영 중이다. 아만의 기본 객실료가 1박 200만원을 웃돌 정도로 명성 높은 브랜드다. 블랙핑크의 제니, 빌 게이츠 등 세계 유명인들이 선호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프로젝트가 현실화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서울시의 정책적 지원이 있다. 2024년 9월 서울시가 청담동 프리마호텔 부지를 역세권 활성화 사업 신규 대상지로 선정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를 통해 신세계프라퍼티는 용적률 상향 등 여러 인센티브를 확보했다. 기존 용적률 344%에서 최대 800% 이상까지 상향 적용되면서 호텔 중심 개발에 의한 추가 인센티브까지 받게 된 것이다. 또한 신세계는 개발 인센티브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강남구에 약 1200억원 규모의 토지를 기부 채납했다.
신세계건설과 도급계약도 이미 체결됐다. 2024년 3월 신세계청담PFV는 신세계건설과 4013억원 규모의 복합시설 신축공사 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설계와 공사 범위가 확정된 상태에서의 본계약으로, 공사비는 약 2개월 단위로 공정율을 확인해 지급하는 기성금 방식이다. 2026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203년 중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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