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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고수들, 1년 수익률 38.8%...비결은 실적배당 79%·테마형 ETF 집중 투자

일반 가입자의 9배 수익률…조선·방산·원자력 등 공격적 포트폴리오 운용

신규섭 금융·연금 CP

2025-11-27 03:17:32

금융감독원이 2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상위 가입자들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38.8%, 3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16.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상위 가입자들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38.8%, 3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16.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국내 퇴직연금 투자 상위권 가입자들이 일반 가입자 대비 최대 9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퇴직연금 고수'로 부상했다. 이들의 성공 비결은 실적배당형 상품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테마형 ETF 활용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이 26일 공개한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상위 가입자들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38.8%, 3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16.1%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가입자 평균인 1년 4.2%, 3년 연평균 4.6%와 비교해 각각 9.2배, 3.5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성과다.

금감원은 은행·증권·보험 등 권역별 퇴직연금사업자의 가입자 중 3년 이상 계좌를 유지하면서 적립금 잔고가 1천만원 이상인 DC 가입자를 선별했다. 이후 5개 연령대로 구분해 수익률 상위 100명씩 총 1,500명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이들 고수들의 투자 패턴에서 뚜렷한 특징이 발견됐다.

실적배당 80% 육박, 증권사 고수들이 최고 성과
퇴직연금 고수들은 모든 연령대에서 펀드와 채권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에 적립금의 79.5%를 투자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했다. 원리금보장형 상품을 선호하는 일반 가입자들과 확연히 다른 행보다. 특히 대기성 자금 비율도 8.6%로 높게 유지했는데, 이는 시장 상황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공격적 투자 성향을 보이는 증권사 권역 고수들의 3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18.9%로 가장 높았고, 은행 15.1%, 보험 13.1% 순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보수적 가입자가 많은 은행(80.2%)이나 보험(73.4%) 권역에서도 상위 수익률 가입자들은 높은 실적배당 상품 비중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투자 경험이 짧은 30대 미만 사회 초년생과 달리, 40대는 충분한 투자 경험과 자산 규모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운용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은퇴를 앞둔 60대 이상은 현금 흐름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했다.

퇴지연금 고수들이 가입한 펀드 유형 및 투자지역.

퇴지연금 고수들이 가입한 펀드 유형 및 투자지역.



국내 펀드가 해외 펀드보다 2배 이상 많아

고수들이 보유한 펀드 유형을 분석한 결과 주식형이 70.1%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고, 혼합채권형 9.0%, 재간접형 7.7%, 파생상품형 6.8% 순이었다. 주식형 펀드를 주력으로 삼되 혼합채권형 펀드를 두 번째로 높게 유지한 것은 퇴직급여법령상 위험자산 투자한도 70%를 준수하면서도 주식 투자 비중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투자 지역별로는 국내 펀드(61.6%)가 해외 펀드(31.8%)보다 2배가량 많았다. 고수들은 해외 시장보다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했으며, 실제로 3분기 국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이들의 판단이 적중했다.

국내 펀드 투자 내역을 들여다보면 조선, 방산, 원자력 등 테마형 상품이 다수를 차지했다. 올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주목받은 산업군을 전략적으로 편입한 결과다. 해외 펀드의 경우 미국 빅테크 주식 관련 상품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집합투자증권 형태별로는 상장지수펀드(ETF)가 75.1%, 공모펀드가 24.9%로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ETF에 대한 선호가 뚜렷했다. 실제 고수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상품 상위 10개 중 8개가 ETF였으며, 일반 가입자들이 장기 투자로 선호하는 타겟데이트펀드(TDF)는 적극적 투자 성향의 고수들에게 외면받았다.

연령별 전략 차별화…30대 미만은 미국 지수형, 40~50대는 테마형

연령대별 투자 전략도 차이를 보였다. 투자 경험이 상대적으로 짧은 30대 미만 고수들은 미국 나스닥, S&P500 등 안정적인 미국 지수형 ETF를 선택했다. 반면 30대 이상은 조선, 방산 등 테마형 ETF나 테슬라 같은 우량 기업 관련 펀드로 액티브한 운용을 펼쳤다.

60대 이상 고수들에게서는 테마형 ETF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고배당 펀드나 중국 펀드 비중을 늘려가는 등 보다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은퇴 후 안정적 현금 흐름을 고려한 전략 전환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퇴직연금 고수들의 높은 수익률이 실적배당 상품을 적극 활용하고 테마형 펀드에 공격적으로 투자한 결과라고 분석하면서도, 금융 지식이 부족하거나 생업으로 바쁜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이같은 적극적 운용을 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금감원은 이에 "지금보다는 능동적으로 적립금을 운영하되, 금융 전문가인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상품을 적극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가입자의 투자 성향에 맞춰 적립금의 일정 부분을 실적배당 상품으로 운용해주는 디폴트옵션이나, 은퇴 시기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주는 TDF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실제로 최근 1년간 TDF 수익률은 7.1%로 원리금보장형 상품 수익률 3.4%의 2배 수준을 기록하며, 적극적 개별 운용이 어려운 가입자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퇴직연금 투자에서 안정성과 수익성의 균형을 찾으려는 가입자들에게 금감원의 이번 분석은 의미 있는 참고 자료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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