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증권은 31일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2만5,000원으로 13.6% 상향 조정했다. 새로운 목표주가는 2026년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에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 1.73배를 적용한 수치로,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7년과 2021년의 평균 P/B를 반영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AI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 가시성을 감안할 때 Buy & Hold 전략이 유효하다"며 "우호적인 환경 속에 체질 개선도 빨라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3분기 확정 실적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15.5%, 160.9% 증가한 86조1천억원, 12조2천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별로는 반도체(DS) 부문이 7조원, 디스플레이(SDC) 1조2천억원, 모바일(MX/NW) 3조6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DRAM과 NAND의 비트 성장률은 각각 15.4%, 10.0%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HBM4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부 간 시너지 효과가 구현된 제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의 4nm FinFet 기술을 적용한 베이스 다이(Base Die)가 탑재되면서, 양 사업부의 기술력이 결합된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DRAM과 NAND 비트 성장률은 한 자릿수 초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품 가격 상승과 프리미엄 제품 비중 상승에 힘입어 반도체 부문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3.2%, 16.0% 증가한 88조9천억원과 14조1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증권은 2025년과 2026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을 기존 대비 각각 7.2%, 30.1% 상향한 37조7천억원과 76조3천억원으로 조정했다.
파운드리 사업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3nm 공정 수율이 안정화된 가운데 2nm와 1.4nm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은 2026년부터 본격 가동되면서 테슬라 등 선단 공정 고객들에 대한 현지 생산 및 대응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노 애널리스트는 "동사의 파운드리 사업은 3nm 수율의 안정 속에 2nm/1.4nm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부 간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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