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에서 김현호 웅진 상무가 전무로, 웅진프리드라이프 이준 이사가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웅진그룹은 기술 혁신이 산업 전반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전환기적 경영 환경에서 그룹의 안정성을 공고히 하고 미래 성장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분율로 드러난 경영권 이동 ... "최대주주는 윤새봄"
후계 구도의 변화를 보여주는 객관적 지표는 지분율이다. 웅진그룹의 지주사인 ㈜웅진 주식 지분을 보면 윤새봄 부회장이 16.3%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반면, 장남인 윤형덕 부회장은 12.88%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직급 승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권 이동의 실질적 진행을 나타낸다는 평가다.
프리드라이프 인수 성공... "경영능력 입증의 결정적 계기"
윤새봄 부회장이 부회장 자리에 오른 것은 성공적으로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한 공이 크다. 웅진그룹은 지난 4월 상조업계 1위 회사인 프리드라이프의 지분 99.77%를 8829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단순한 신사업 진출이 아니라 그룹 핵심 전략의 실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인수 자금 조달 과정에서 윤새봄 부회장의 금융 능력이 입증됐다. 총 인수금액 중 인수금융을 통해 5829억원을 마련했고, 나머지 3000여억원은 영구채와 부동산을 담보로 한 자체 자금을 통해 확보했다. 금융 시장에서 큰 흔들림 없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성공시킨 것이다. 웅진그룹 측은 "윤 신임 부회장이 프리드라이프 인수 등 그룹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사업들에서 성과를 낸 점을 인정받았다"고 명시했다.
프리드라이프가 보유한 2조5600억원 규모의 풍부한 선수금도 중요한 자산이다. 이를 통해 웅진그룹은 향후 사업 다각화와 신규 투자에 필요한 자금력을 확보하게 됐다.
디지털 전환과 AI DNA 이식... 윤새봄의 경영 철학 실현
지주사인 ㈜웅진이 IT시스템 컨설팅 사업 등을 직접 영위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전략을 보여준다. 일반적인 지주사가 관계사 배당금과 브랜드 로열티, 경영자문을 주요 수입원으로 삼는 것과 달리, ㈜웅진은 자체 IT 사업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수치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웅진의 IT사업부문 매출은 2023년 990억원에서 2024년 11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도 843억원에 이르렀다. IT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체 지주부문 매출(11.28%)을 크게 넘어 61%에 달한다. 이는 윤새봄 부회장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구체적 증거다.
토탈 라이프케어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성
프리드라이프 인수 이후 웅진그룹의 사업 구조는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기존의 교육 중심 구조에서 여가, 금융, 헬스케어, 요양, 장례까지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토탈 라이프케어' 기업으로의 전환이 진행 중이다.
매출 비중 변화가 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프리드라이프 인수 이전과 이후의 그룹 매출 비중을 비교하면, 웅진씽크빅(41.59%), 웅진프리드라이프(21.63%), 서적 도매업인 웅진북센(15.2%), 지주·IT서비스인 웅진(13.21%) 등으로 재편됐다. 상조 사업이 21.63%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웅진그룹은 내년부터 계열사 내 교육과 IT, 여가, 뷰티, 헬스케어 서비스 등을 상조 사업과 연계하여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교육으로 축적한 고객 기반과 상조 사업의 신뢰도를 결합하는 전략으로, 이는 웅진그룹의 미래 성장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기술 혁신이 산업 전반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전환기적 경영 환경에서 그룹의 안정성을 공고히 하고, 미래 성장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이번 인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직급 체계의 정비를 넘어 웅진그룹의 명확한 미래 전략과 후계 구도의 확립을 의미하는 것으로, 오너 2세 경영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순간을 알리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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