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현 대표가 임기 만료 시점까지 경영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박윤영 대표 내정자가 준비한 조기 개편안이 사실상 멈춰 선 상황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당초 1월 중순 목표였던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확정하지 못했다. 김 대표가 최근 박 내정자와의 면담에서 "3월 주주총회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부문장급 인사와 주요 조직 변경에 이사회 사전 승인이 필요한 내부 규정상, 현직 대표의 동의 없이는 개편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KT가 안고 있는 현안의 무게다. 해킹 사태 이후 위약금 면제 기간 동안 약 31만 명이 타 통신사로 이탈했는데, 이는 지난해 SK텔레콤 유사 사태(16만6,000명)를 웃도는 규모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부과와 서버 폐기 관련 경찰 수사도 진행 중이다.
AI 사업도 전환기를 맞았다. MS와 한국형 AI 모델 개발·AX 전문기업 설립을 추진 중이나, 자체 모델 '믿음 2.0'이 정부 '국가대표 AI' 프로젝트에서 탈락하는 등 성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KT가 CEO 교체 시기마다 인사·조직 혼선을 반복해왔다고 지적한다. 2023년 구현모 전 대표 연임 불발 당시에도 5개월간 직무대행 체제가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 연속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보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에픽 이수환 CP / lsh@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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