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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불장에 ‘1조 클럽’ 증권사 5곳 탄생

10대 증권사 순익 43% 폭증...상여금 잔치에 ‘연봉킹’ 속출

성기환 CP

2026-04-02 10:16:28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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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성기환 CP]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리면서 은행과 어깨를 견주는 증권사가 등장하는 등 금융권 내에 판도변화가 일어났다. 이는 증시가 역대급 불장을 기록하면서 위탁매매 수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형사와 중소형 증권사와의 격차는 더 벌어져 업계 내 양극화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불장 최대 수혜자…10대 증권사 순이익 9조원 돌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증권사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약 9조1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6조2천986억원)보다 43.1% 급증한 수치다. 10대 증권사 자산총계도 841조9천7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4.15% 증가하며 은행권을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순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한 증권사가 한국투자증권 하나뿐이었던 2024년과 달리, 2025년에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총 5곳으로 확대됐다는 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당기순이익 2조135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사 중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2조원을 넘어섰고, 미래에셋증권은 1조5천935억원, NH투자증권은 1조315억원, 삼성증권은 1조84억원, 키움증권은 1조1천1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순이익 규모가 은행권의 실적 수준에 근접해지고 있다"며 "특히 한국투자증권 순이익이 NH농협은행(1조8천140억원)을 넘어선 것은 증권산업의 위상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업계 전체 61개사의 당기순이익을 합산하면 9조6천455억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동학개미 운동'으로 불렸던 2021년의 9조941억원을 넘어섰다.

日 거래대금 57.1% 급증…위탁매매 수수료 폭증

증권사들의 실적 호조의 핵심은 주식거래 활동의 급증에 있다. 코스피는 2024년 종가 2399.49에서 2025년 종가 4214.17로 75.6% 상승했으며,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7천억원에서 16조9천억원으로 57.1% 증가했다. 코스피가 2024년 4월 9일 저점(2293.70) 이후 지난해 말까지 80% 이상 치솟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활동이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수탁수수료 수익의 증가세가 이를 뒷받침한다. 2025년 증권사 전체 수탁수수료는 8조6천21억원으로 전년(6조2천638억원)대비 37.3% 증가했다. 특히 해외주식 거래 확대가 주목할 만한 변화다. 위탁매매 수수료 내 해외주식 비중은 2021년 13%에서 2025년 34%로 크게 상승했으며, 수수료 시장 규모 자체는 같은 기간 8천억원에서 2조4천억원으로 약 3배 성장했다.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률이 70%를 넘으면서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이것이 실적 개선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대형사 쏠림' 심화...해외주식 수수료는 상위사 독점

증권사들의 호실적 속에서도 업계 내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개 증권사(한국투자, 미래에셋, NH투자, 삼성, 키움)의 합산 순이익은 6조4천600억원으로 전체 10대 증권사 순이익의 약 71%를 차지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시장 확대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해외주식 수수료 시장의 확대가 상위 증권사에 집중된 현상이 두드러진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해외주식 거래가 늘어나도 실제 수수료 증가분은 상위 증권사와 일부 플랫폼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중소형 증권사는 시장 확대의 혜택을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된다.

'고액 연봉자 급증'...경영진-직원 격차 심화

증권사들의 호실적은 직원 보상 구조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해 10대 증권사 대표이사들의 평균 연봉은 16억9천500만원으로 전년 11억9천300만원에서 42% 증가했다. 반면 일반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약 1억5천만원대로, 전년 대비 12.7%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대표와 직원 간 급여 격차는 더욱 벌어져, 평균 직원 대비 10배 수준에 이르렀다.

더 주목할 점은 대표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는 '연봉킹'들의 등장이다. 메리츠증권의 윤창식 영업이사는 작년 총 89억100만원을 받아 상위 증권사 대표 연봉을 크게 웃돌았다. 삼성증권의 노혜란 패밀리오피스금융센터 영업지점장도 18억1천700만원을 기록해 박종문 대표이사의 연봉을 추월했다. 이는 거래 활동 증가에 따른 영업부문 상여금 급증 때문으로 분석된다.

남녀 임금 격차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0대 증권사의 남녀 간 급여 격차는 46.5%에서 44.9%로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남성 직원이 받는 급여가 여성 직원보다 102.5% 높았으며, 영업 부문 86%가 남성인 데 반해 여성 비율은 14%에 불과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성과에 따라 상여금이 부여되는 영업직의 여성 비율 자체가 낮아 남녀 임금 격차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머니무브' 본격화 여부가 지속성장 관건

증권사들의 2025년 호실적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작년 말부터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자로 지정되면서 '머니무브'라는 새로운 흐름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IMA는 예금, 주식, 채권, 펀드 등을 하나의 계좌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제도로, 은행의 전유물이던 수신 기능을 증권사가 가지게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MA와 발행어음 신규 인가 후 예상보다 빠른 수신 확대가 진행되고 있으며, 기업금융(IB)과 트레이딩 손익 개선 기대감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거래대금 흐름과 금리 변동이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며, 고객 기반과 채널 경쟁력에 따라 성적표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 내 양극화 심화와 시장 변동성에 따른 실적 민감도 상승이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코스피 하락이나 거래대금 급감 시 실적이 급락할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결국 증권사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브로커리지 의존도 완화와 수익 다각화가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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