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04.02(목)

법정분쟁 돌입 삼천당제약 vs iM증권, 왜 이러나

황제주 급락 놓고 “허위 사실 유포” vs “정당한 분석” 대립

안재후 CP

2026-04-02 10:29:07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삼천당제약은 1일 홈페이지 긴급 공지를 통해 iM증권 및 애널리스트에 대한 민·형사상 법적 조치에 즉각 착수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지 않고, 증권사 차원의 조직적 개입 여부를 끝까지 추적해 선량한 주주들의 피해를 반드시 보상받겠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된 배경은 지난 3일동안 삼천당제약 주가가 곤두박질 쳤기 때문이다. 삼천당제약 주가는 지난달 30일 6.57% 상승한 118만4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직후, 31일 29.98% 급락하며 82만9000원까지 주저앉았다. 올해 초 24만4500원에서 출발한 주가가 불과 세 달 만에 400% 이상 급등한 뒤, 이틀간 약 37%가 내려앉은 셈이다. 31일 29.98% 급락 후 1일에도 종가 기준 10.25% 하락한 74만4000원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삼천당제약은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주었고, 관리 회사로까지 전락했다. 30만 개 이상의 ETF 포트폴리오도 타격을 입었다.

촉발점이 된 미국 독점계약 공시
주가 급락의 직접적 계기는 3월 31일 공시된 미국 독점계약이었다. 삼천당제약은 약 1억달러 규모 마일스톤과 향후 판매 수익의 90%를 확보하는 조건으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먹는 리벨서스·위고비 제네릭) 관련 미국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발표 직후부터 투자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되었다. 일각에서는 리벨서스와 위고비의 글로벌 판매 규모를 감안할 때, 1억 달러 마일스톤은 기대치보다 낮다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삼천당제약은 "이번 계약 규모는 1500억원이 아니라 마일스톤이며 실제 매출은 파트너사가 예상한 계약기간 동안의 매출 15조원 중 순이익의 90%를 삼천당제약이 수령하게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시장 악재 확산 과정에서 iM리서치 애널리스트의 견해가 동력을 얻었다. iM리서치 소속 애널리스트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및 제네릭 승인 과정에서 추가 임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iM증권의 조직적 개입까지 추적하겠다”
삼천당제약은 즉각 반발했다. 회사 측은 "악의적인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한다"며 "개인의 일탈이 아닌 조직적 개입 여부까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도 전날 공지에서 "오늘 유포된 악의적인 허위 사실들은 머지않아 모두 거짓임이 드러날 것"이라며 "대표이사로서 이번 미국 계약의 모든 조항에 무거운 책임을 지며, 향후 이어질 글로벌 '계약' 릴레이와 실제 재무제표에 증명될 압도적인 '실적'으로 당사의 가치를 입증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단순 해명을 넘어 'iM증권 차원의 조직적 개입'까지 추적하겠다고 선언했다. 삼천당제약은 "기업 가치 훼손이 아닌, 악성 루머와 결탁한 공매도 세력의 인위적인 공격이었다"며 "거래소가 즉각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해 오늘 하루 공매도를 금지시킨 것이 그 증거"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iM증권은 선을 그었다. iM증권 관계자는 "해당 내용은 연구원과 iM증권이 별도의 자료를 배포한 것이 아니라 (삼천당제약의) 현황을 묻는 요청에 응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견해였다"며 "일체 자료가 나간 적이 없음에도 삼천당제약 측에서 글을 배포하고 있다고 공지해 이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밝힌다"고 말했다. 증권사는 공식적인 리포트 배포가 아니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iM증권 “별도 자료 배포한 것 아냐”
이 갈등의 중심에는 두 개의 정당한 이익이 충돌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주가 급락을 넘어선 구조적 충돌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 특성상 임상·허가 관련 해석 하나가 기업가치를 크게 흔든다"며 "리서치와 기업 간 정보 비대칭이 극단적으로 충돌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쪽은 투자 분석의 자유를 주장한다. 임상 단계 바이오 기업의 경우 개발 과정에서 추가 임상이 필요한가는 정당한 분석 대상이라는 입장이다. 증권가에서는 기업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분석 의견을 소송으로 억제하려 할 경우, 시장의 감시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난 30일 공시된 미국 라이선스 계약서상 파트너사가 일정 매출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계약 해지가 가능한 조항 등이 포함된 점을 고려할 때, 전문가들의 '실적 가시성 제한' 지적은 합리적 분석의 영역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른 한쪽은 기업 신뢰의 훼손에 초점을 맞춘다.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독점 계약에 대해 "미국 본계약서에는 10년간 15조원 규모의 '구속력 있는 매출 전망(Binding Sales Forecast)'이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점에서는 계약의 실제 가치가 심각하게 저평가되었다는 입장이다.

불거진 투명성 이슈와 거래소의 개입
갈등 와중에 투명성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삼천당제약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 체결한 9건의 주요 독점 판매 및 공급계약 중 무려 5건의 파트너사를 비공개로 처리했다. 2022년 이탈리아 바이오시밀러부터 최근의 비만 치료제 계약까지, 시장은 '조 단위 매출'이라는 수치만 확인할 수 있었을 뿐 그 실체를 검증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한국거래소도 움직였다. 한국거래소는 해당 종목을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하고 하루 공매도를 금지했다. 또한 한국거래소는 삼천당제약에 대해 불성실공시 지정을 예고했다. 회사는 "전체 실적 문제가 아닌 특정 제품(아일리아 관련 이익 전망)에 대한 사안일 뿐"이라며 "형식적인 절차에 해당한다"고 선을 그었지만, 공시 리스크 자체가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

과거 계약 사례 거론한 블로거도 고발
여기에 과거 이력까지 거론되기 시작했다. 블로거 A씨는 무채혈 혈당측정기, 코로나 백신, 경구용 인슐린 등 과거 삼천당제약의 계약 사례를 들며 "성과가 좋다고 한 것들도 중단된 이력이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 무채혈 혈당측정기 등 화려한 발표 이후 매출로 이어지지 못한 전례들은 이러한 정보의 폐쇄성과 결합해 주가 조작 의혹을 키우는 핵심 원인이 됐다.

이에 따라 삼천당제약은 블로거 고발도 진행했다. 삼천당제약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한 블로거가 '작전주', '대놓고 주가 조작' 등 사실무근의 글로 시장을 혼동케 하고 있다"며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정 공방 장기화 될 듯
시장 관계자들은 향후 법적 공방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본다. 시장에서는 향후 주가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계약의 구속력 △임상 및 허가 리스크의 현실성 △추가 공시 여부 등을 꼽는다.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실제 성과로 이어질 경우 반등 여지도 남아 있다는 평가다.

이번 사태의 핵심 쟁점은 명확하다. 이번 사안은 '허위 정보 유포'와 '비공식 정보 확산' 사이의 책임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법원이 사실관계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증권업계의 리서치 문화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천당제약은 전인석 대표가 "유포된 허위 사실은 머지않아 거짓으로 드러날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계약과 실적으로 기업 가치를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경구용 인슐린 임상 결과, 추가 계약 소식, 실제 매출 인식 여부가 이 분쟁의 궁극적 판단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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