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c Why] 미국 정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 장비 반입 보류하는 이유는?](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110414425800575048439a4874112222163195.jpg&nmt=29)
생산능력 확대 허가 요청, 아직 승인 없어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SK하이닉스가 중국 다롄 공장의 생산능력을 키우기 위해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의 수출 허가를 요청했지만, 미국 상무부가 아직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중국 공장에 대한 미국산 장비 반입 포괄 허가를 취소했다. 이후 기존 중국 공장의 운영용 장비만 허가하고, 생산능력 확대나 기술 업그레이드용 장비는 승인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10차례 협의에도 입장 변함없어
양측은 내년 다롄 공장 운영에 필요한 장비의 수출 허가 문제는 별도로 협상하고 있다. 생산능력 확대와 공장 운영에 필요한 장비 반입을 구분해 논의하는 셈이다.
모드 B 설치를 둘러싼 SK하이닉스의 반론
쟁점은 다롄 사업장의 '모드 B'다. 이 팹은 2023년 완공됐지만 메모리 시장 침체로 장비 구축이 끝나지 않은 상태다. 솔리다임은 이 빈 공간에 새 장비를 들여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준비를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모드 B의 장비 설치는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올해 상반기부터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산 장비 반입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에 계획됐던 공장이라 생산 확대를 추진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 이미 모드 B 등을 활용한 다롄 공장의 생산 증대를 예고한 바 있다.
미국 투자와 맞물린 중국 공장의 역할
이번 허가 여부가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 투자 계획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다롄 공장의 생산성을 높여 확보한 수익을 미국 반도체 공장 투자 재원으로 쓸 계획이다. 중국 공장의 증설이 제한되면 이 자금 확보 구조도 흔들릴 수 있다.
솔리다임은 뉴욕주 마시에 낸드플래시 공장 2곳을 짓기 위해 450억달러(약 60조5000억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투자 규모가 1000억달러(약 134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장비 반입과 생산 증대 허가를 대규모 미국 투자를 압박하는 카드로 쓰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번 사안은 트럼프 행정부 반도체 정책의 딜레마를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을 규제하면서도, 해외 기업이 자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을 늘리도록 유도하고 있다. 외국 기업의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중국 관련 안보 규제를 어디까지 완화할 수 있을지가 정책의 과제로 남는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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