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4년 신년 축전을 교환하는 등 화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다만 양국간 패권 경쟁 양상이 심화되고 있어 올해도 미중 관계는 여전히 긴장 기류 속 한해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에서 "나는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노력해 계속해서 중미 관계 항로의 키를 잡고, 중미 양국과 양국 인민에 행복을 가져다주며, 세계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979년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해 올해로 수교 45년째를 맞았다.
시 주석은 "양국은 정상들의 중요한 공동 인식과 성과를 진지하게 이행하고, 실제 행동으로 중미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축전에서 "1979년 수교 이래 미중 간의 연계는 미국과 중국, 전 세계의 번영과 기회를 촉진했다"며 "나는 이 중요한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나는 우리의 전임자들과 우리가 여러 차례 회담과 토론으로 얻은 진전의 기초 위에서 미중 관계(발전)를 계속해서 추진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2021년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중국은 불안한 관계를 이어 왔다.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며 양국 관계는 급속히 얼어붙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정상회담을 통해 치열한 패권 경쟁으로 갈등이 고조돼온 양국 관계를 안정화 단계로 끌고 가겠다는 양국의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미중은 미중간 군사 소통 채널을 전면 재개하기로 하는 등 최악으로 치닫던 양국 관계를 복원하는데 주력했다.
다만 대만 문제를 비롯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사태, 그리고 북핵 문제 등 핵심 현안에서는 여전히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미중 관계의 전망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최근 대만 문제와 디리스킹(위험제거), 그리고 미국 대선이라는 3대 현안이 암초가 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lss@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