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0(화)

MS·메타, AI 투자 확대에도 실적 전망 실망
차익실현 매물까지 겹쳐 기술주 '와르르'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 모습. 사진=연합뉴스/로이터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 모습. 사진=연합뉴스/로이터
뉴욕증시가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현지시간) 급락세로 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스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단기 실적 악화 우려와 차익실현 매물이 겹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8.22포인트( 1.86% ) 하락한 5,705.45에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는 512.78포인트(2.76% ) 폭락한 1만 8,095.15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 모두 9월 3일 이후 가장 큰 하루 하락 폭을 기록하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378.08(0.90% ) 하락한 4만 1,763.46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MS는 매출 전망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6% 넘게 폭락했고, 메타 역시 사용자 증가세 둔화와 자본 지출 증가 전망에 4% 이상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AI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는 주가를 끌어올리기 어려워졌다"며 "빅테크 기업들이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현재 주가 수준에는 단기 실적 개선에 대한 의구심이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발표된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은 혼조세를 보였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견조한 매출 성장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했지만, AMD는 실적 전망 부진으로 10% 이상 폭락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애플은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유럽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으로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주가 향방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마존은 온라인 광고 사업 호조로 3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한편,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했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10월 고용 보고서와 실업률 데이터, 그리고 11월 7일 연준의 금리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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