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5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AI 추경예산이 정부안 대비 618억원 증액되는 등 AI 산업 육성에 대해서는 초당적인 의견 합치가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새 정부의 AI 산업 성장에 대한 중장기 방향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공공 중심의 대규모 AX(인공지능 대전환) 사업 확대를 통해 국가 전반적으로 AI 서비스를 보급할 계획이다. 2025년 공공 SW 수요예보에 따르면 AI 중심 신기술 분야 사업 예산이 2,84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배 확대되었다. 정부가 목표하는 2030년 공공 AI 도입률 목표는 95%로, 공공기관 수가 2,200여 개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B2G AI S/W 시장의 구조적 확대가 전망된다.
오는 7월에는 5개의 AI 국가대표 기업이 선발될 예정이다. 선발 기업은 정부로부터 최대 3년간 GPU, 데이터, 인재 등 필요한 자원을 지원받으며, 한국 AI 산업은 공공이 초기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대표 개발 모델은 공공사업에 우선 활용될 예정이다.
유안타증권 백종민 애널리스트는 "B2B AI S/W 시장이 초기 국면에 머물렀던 이유는 여러 제약으로 AI 성능이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2025년에는 B2B AI 시장 확산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 진보가 나타나고 있어 글로벌 대표 AI S/W 기업인 팔란티어처럼 공공 프로젝트에서의 실적을 통해 기술 안전성과 신뢰성을 입증하고 이후 민간 시장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 백 애널리스트는 미래 한국형 AI시장을 선도할 기업 후보로 4기업을 눈여겨볼 것을 권했다.
국가대표 AI, 솔트룩스
대한민국 AI 국가대표가 될 자격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유형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며, 연구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모델 경쟁에서 패스트 팔로워임을 입증하고 있다.
2023년 9월 자체 개발 파운데이션 모델 루시아 1.0 출시 이후 루시아 2.5의 운영비는 오픈AI의 GPT-4o 대비 1/20 수준이며, 벤치마크 성능 또한 동등하거나 우위를 보였다. 공공 AX 사업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이다. B2G 매출 비중이 2024년 별도 기준 64.6%에 달해 AI 국가대표로 선정될 경우 기존 SI 중심 비즈니스 모델이 SaaS 혹은 로열티 수취 방식으로 확장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기술 우위 입증, 코난테크놀로지
추론모델, 온디바이스AI, AI Agent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국내 최초로 공공 기업향 생성형 AI 구축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이미 한 차례 기술 우위를 입증했다. 2023년 8월 자체 개발 파운데이션 모델 코난 LLM 출시 이후 올해 5월 추론 모델 코난 LLM ENT-11을 공개했다.
딥시크 RI 모델 대비 추론과 수학 벤치마크 성능에서 우위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2024년 신규 수주잔고의 78.2%는 B2G향이 차지했으며, TG 삼보와 공동 개발한 AI PC는 판매 대당 로열티를 수취한다. AI 국가대표로 선정된다면 기존 SI 중심 비즈니스 모델에서 로열티 수취 방식으로 확장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측돼 이익 중심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늦었지만 가능성 기대, 와이즈넛
검색엔진, 챗봇 분야 국내 1위 사업자로 5,500여 개 레퍼런스를 통해 1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B2B AI 에이전트 기업으로 변모해 나가고 있다. 2023년부터 공공분야에서 40여 건의 AI 에이전트 PoC 사업을 진행했으며, 1H25E 내에 LLM, RAG 원천 기술이 포함된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검색엔진, 챗봇 사업비가 건당 5천100만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생성형 AI 사업으로 전환되면서 5억~10억원까지 확대되고 있다. 경쟁사 대비 낮은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 PoC 사업의 본사업 전환을 통해 동사의 방법론을 입증한다면 저평가 요인이 해소될 것으로 판단된다.
데이터 전문기업, 비아이매트릭스
20년 업력의 BI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2024년에는 생성형 AI 기반 기업 DB데이터 분석 솔루션 G-matrix를 출시했다. 비전문가도 단순한 질문 형식으로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진 것이 특징이며, 출시 첫 해 임에도 IT, 공공, 제약 등 다양한 산업의 8개 고객사에 납품해 약 4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G-Matrix 매출 성장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전망되며, 제품 가격은 고객사 내 유저 수에 비례해 최소 도입 비용은 약 5억원으로 기존 AUD 플랫폼 대비 약 3배에 달한다. 2024년 진행한 고객사 PoC 사업 30개 중 13~15개 기업이 본사업으로 전환을 논의 중이며, 올해 5월 일본 공공기관에 G-Matrix를 공급하며 첫 해외 레퍼런스 확보에 성공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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