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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색깔 있는 배우 김다미의 선택 “‘나인 퍼즐’, 낯설기도 하고 미묘한 감정도 들겠지만 그게 ‘매력’”

유병철 CP

2025-06-09 07:00:00

[인터뷰] 색깔 있는 배우 김다미의 선택 “‘나인 퍼즐’, 낯설기도 하고 미묘한 감정도 들겠지만 그게 ‘매력’”
[글로벌에픽 유병철 CP] 색깔 있는 배우 김다미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색다른 매력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며 우리 곁에 친근하게 돌아왔다.

디즈니+ ‘나인 퍼즐’(연출 윤종빈)이 인기 가도를 달리면서 주인공 김다미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랜만에 나왔는데, 사랑받는 거 같아서 기쁘고 행복해요. 반응을 살펴보면서 제가 보지 못한 걸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해주시더라고요. 그런 반응들이 재밌어요.”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김다미)와 그를 끝까지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한샘(손석구)이 의문의 퍼즐 조각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다.
“캐스팅 전 대본만 봤을 때 상상할 여지가 많았어요. 추리물을 좋아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다음이 궁금해져서 쉬지 않고 다 읽어 나갔죠. 필모 중에 추리물을 해보지 않았고 윤종빈 감독님이 한다고 하니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김다미는 극 중 다층적인 내면을 가진 프로파일러 윤이나 역을 맡았다. 10년 전 일어난 살인 사건의 피해자 윤동훈 총경의 조카 이나.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용의자이지만 사건의 충격으로 그 순간의 기억을 잃었다.

“프로파일러 자문을 저도 고민했어요. 그런데 이나는 검은 박스 안에서 머리 속 상상을 보여주는 거다. 그래서 감독님이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진 않아도 된다고 해서 사전엔 만나 뵙진 않았어요. 이후 살인 사건 현장을 볼 때 태도나, 처음 들어갈 때 무슨 말을 쓰는지 이런 조언은 받았어요. 제가 한 것보다 감독님이 보여주신 연출이 달랐어요.”

[인터뷰] 색깔 있는 배우 김다미의 선택 “‘나인 퍼즐’, 낯설기도 하고 미묘한 감정도 들겠지만 그게 ‘매력’”

이나는 명석한 추리력과 뛰어난 통찰력을 가진 프로파일러이지만 텐션 높은 말투와 삐죽 나온 뒷머리, 안경, 등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하며 시청자들로부터 만화 같다는 평을 받았다.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의 모습은 기존에 김다미가 보여줬던 어떤 캐릭터보다도 인상적이었다.

“이나의 천재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대사도 많다 보니 재밌게 할 수 있는 방향이 뭘까 생각했죠. 그래서 리듬감도 주고 손동작도 많이 쓰려고 했어요. 그게 낯설게도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라 고민도 많이 되고 걱정도 됐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보는 사람들이 이입이 안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걸 초반에 보여주다가 프로파일링할 땐 진지하고 내레이션을 눌려서 차분하게 하자고 했어요.”

극이 진행될수록 일본 만화 ‘명탕점 코난’과 비슷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우리나라보다는 일본에서 인기 있는 연기 스타일인 만큼 호불호도 갈렸다.

“처음엔 코난을 생각한 게 아니에요. 그런데 하나씩 소품이 추가되고, 집중의 순간을 표현하기 위해 안경을 써보니 그게 또 캐릭터성이 되고, 그런 게 쌓이고 나중에 보니 코난이랑 비슷해 보이더라고요. 작품을 준비할 때, 이나를 위해 참고한 작품은 없었어요. 외적으로는 그렇게 표현이 됐지만, 연기는 현실을 담고 싶었어요. 딱 봤을 땐 만화적인 행동, 연기로 보이겠지만 그 안에서 현실을 담고 싶었어요. 감정적으로도 이나를 이해하려고 했고, 이나가 너무 만화처럼 보이지 않도록 다른 캐릭터와 연기할 때 인간적인 모습이 보이도록 했어요.”

10년 동안 이나를 범인이라 믿어 온 형사 한샘과 내내 혐오 관계였는데 짧은 순간에 공조 관계로 변한다. 두 사람의 티격태격한 모습은 마냥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조금은 가볍게 해준다. 이번 작품을 통해 김다미는 손석구 배우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혐관(혐오 관계)이 공조로 바뀌는 흐름을 고민했는데 서로 스며드는 지점을 논의했어요. 감독님은 한샘이 이나를 질투하는 느낌은 살리고, 한샘이 이나에게 웃어주고 챙기는 포인트를 살짝 넣어서 관계성을 빌드업하자고 했어요. 그래서 정호(김성균)를 잃고 힘들어 가는 한샘을 달랠 때 약간의 터치를 넣어보자 했어요. 선배님은 작은 것을 하나 하더라도 궁금증이 풀리지 않으면 계속 파고들면서 연기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캐릭터를 깊게 생각하고 다양한 시선으로 보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대본에 쓰인 것을 손석구 만의 것으로 새롭게 해석하는 것을 보며 정말 많이 배웠어요. 손석구 선배님이 먼저 다가와 줬어요. 그래서 편하게 얘기하게 됐고. 현장에서도 함께 많이 찍다 보니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나인 퍼즐’은 윤종빈 감독과의 인연을 통해 화려한 특별출연 라인업을 자랑했다. 지진희, 박규영, 오재원, 김응수, 예원, 이희준, 옥자연, 이성민, 백현진, 임현성, 황정민, 박성웅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배우들이 포진했다.

”신기하고 대단한 경험이었어요. 한 작품에서 이렇게 많은 선배님을 만날 수 있을까 싶었죠. 그분들은 가만히만 있어도 눈빛의 힘이 느껴지니까요. 그래서 많이 배웠고, 정말 좋은 경험이었어요. 한 작품으로 정말 많은 걸 배웠다고 느꼈어요.“

[인터뷰] 색깔 있는 배우 김다미의 선택 “‘나인 퍼즐’, 낯설기도 하고 미묘한 감정도 들겠지만 그게 ‘매력’”

김다미는 시즌 2로 돌아올까. 마지막 회에서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엔딩으로 애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마지막 퍼즐이 도착하는 방식으로 열린 결말로 끝맺음했다. 모방 범죄 가능성도 있어 시즌 2의 기대가 크다.

”퍼즐 살인 사건이 뉴스에도 보도되었으니 모방 범죄인지, 사건과 연관된 게 더 있는지는 열어둔 것 같아요. 시즌 2는 아직 논의된 게 없지만 앞선 시즌보다 다양한 이야기가 있어야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이나 자체로서는 성장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양한 사건을 겪으며 결말이란 큰 변곡점을 맞게 된다는 데 있어요.“

올해 ‘나인 퍼즐’로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인 김다미는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와 드라마 ‘백번의 추억’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다.

”공개 시점이 우연히 맞물리게 됐어요. 늘 도전하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면 안정적인 것만 추구하고 있고, 양면적인 선택을 하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가장 하고 싶고 재미있어하는 일을 선택해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어요. ‘뭘 하고 싶은지’, ‘뭐가 흥미로운지’가 중요해요. 운이 좋아서 많은 사람을 받은 작품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후회 남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면 아쉽지 않아요. 보는 관점이 다른 거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인 퍼즐’도 낯설기도 하고 미묘한 감정도 들겠지만 그게 시리즈의 매력이니 부디 즐겨 주세요.“

시간이 흐르며 마음을 열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는 이해심도 커지는 순간, 김다미의 마음도 풍요로워졌다. 그는 매 작품 의미를 부여했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으며 지금도 새로운 역할을 갈망하고 있다.

“이전 작품에서 한 것과 다른 걸 하고 싶어요. 항상 끌리는 건 다르지만, 하나의 공통점은 그거예요.”

[사진 제공 = UAA]

[글로벌에픽 유병철 기자 personchosen@hanmail.net / yb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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