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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경영진 재선임 강행 … 태광과 경영권 분쟁 재점화

롯데 “경영 안정화 조치” … 태광 “계열사 밀어주기 의도”

안재후 CP

2026-03-24 14:01:12

롯데홈쇼핑 경영진 재선임 강행 … 태광과 경영권 분쟁 재점화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롯데홈쇼핑이 24일 서울 양평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재겸 대표이사의 재선임과 외부 감사위원 3인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하지만 제2대 주주인 태광산업은 즉각 반발하며 경영권을 둘러싼 오랜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사회 의결, 경영 안정화 명분으로 진행
롯데홈쇼핑은 이사회 직후 배포한 자료에서 "최근 주주 간 발생한 일련의 사안을 고려해 특정 주주와 이해관계 없는 독립성이 확보된 인사로만 감사위원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감사위원 및 대표이사 재선임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조치"라며 경영 안정화를 위한 정상적 경영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롯데홈쇼핑은 "계열사 거래도 공정위에서 문제없이 종결된 정상적 사업 구조"라고 덧붙여 논란의 소지를 최소화하려 했다.

태광산업 "20년 계열사 밀어주기" 강하게 반발
태광산업은 이사회 전 배포한 자료에서 "롯데홈쇼핑은 피인수 이후 20년에 걸쳐 롯데 계열사 지원에 동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광 측은 최근 롯데홈쇼핑이 계열사의 '현금 인출기' 역할을 하면서 실적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광산업은 구체적 사례로 롯데쇼핑의 자회사인 한국에스티엘의 잡화 브랜드 '사만사 타바사'를 들었다. 경영난을 겪는 브랜드를 살리기 위해 롯데홈쇼핑이 3월 한 달간 20회의 방송을 무리하게 편성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제기했다. 태광 측 추정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이 지난 5년간 약 1천560억원 규모의 물류 업무를 수의계약으로 집중시켰다고 주장했다.

감사위원회도 '롯데 측 추천'…견제 기능 상실 우려
태광산업은 이번 인사 개편에서 가장 우려하는 점을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상실로 지적했다. 태광 측은 "법과 정관을 무시한 대표이사는 재신임을 받고, 롯데 측 추천으로 입성한 감사위원회는 아무런 견제도 못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의 지분 45%를 보유한 태광 계열사들의 주주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 태광 주장 조목조목 반박…법적 대응 시사
롯데홈쇼핑 측은 태광산업의 주장을 "비정상적인 주장으로 회사 경영을 방해하려는 의도"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회사 측 관계자는 "태광산업이 하나의 문제가 해소되면 또 다른 문제를 마구잡이식으로 제기하고 있다"며 "이는 정상적인 회사 경영을 방해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만사 타바사에 대해서는 반박 자료를 제시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3년간 주문액이 연평균 37% 신장하고, 방송 회당 주문건수도 타 브랜드 대비 2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계열사 밀어주기가 아니라 사업적 가치가 있다는 입장이다.

물류 계약 관련해서도 롯데홈쇼핑은 "경쟁입찰 방식 운영에 따라 CJ대한통운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공정한 경쟁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나아가 회사 측은 "주식회사 사이의 합법적이고 공정한 거래를 아무 주장이나 붙여서 배포하는 행태에 일일이 답변을 덧붙여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하며 태광산업에 명확한 근거 제시를 요구했다. 롯데홈쇼핑은 "기업의 정당한 영업 활동과 경영 판단을 왜곡하는 비정상적 주장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갈등의 시작은 13일 주총…이사회 구성 변경
양측의 갈등은 지난 13일 정기 주주총회 이후 본격화했다. 주총에서는 이사회 구성을 기존 롯데쇼핑 측 5명, 태광산업 측 4명에서 각각 6명, 3명으로 변경하는 안건이 의결됐다. 이는 롯데가 명확한 이사회 지배권을 확보하겠다는 신호였다.

이사회 구성 변경의 배경에는 지난 1월의 갈등이 있다. 당시 롯데 계열사와의 거래와 관련한 '내부거래 승인' 안건이 태광산업의 반대로 부결되자, 롯데는 이사회 구성 재편을 추진한 것이다. 태광산업은 즉각 김재겸 대표이사의 사퇴를 요구했으나, 롯데홈쇼핑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거부했다.

2006년부터 시작된 경영권 분쟁…언제 끝날까
롯데와 태광 간 갈등의 역사는 깊다. 2006년 우리홈쇼핑 인수전부터 시작된 경영권 분쟁은 2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롯데홈쇼핑의 지분 구조를 보면 롯데가 지분 5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고 태광이 지분 45%를 소유한 2대 주주로 있다. 두 주주 모두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경영 사안을 둘러싸고 긴장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양평동 사옥 매입을 포함한 주요 경영 사안에서 태광이 소송까지 제기하며 갈등을 심화시켰다. 이번 경영진 재선임과 감사위원 선임 논쟁도 이러한 오랜 분쟁의 연장선에 있다. 경영 효율성과 주주 권익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향후 핵심 과제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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