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63년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90.5세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실제 퇴직연령은 평균 49.4세에 불과하다. 40년 넘는 은퇴 생활을 준비해야 하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직면한 현실이다.
문제는 이들의 자산 구조에 있다. 60대 이상 가구 자산의 79%가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어, 실질적으로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는 현금 자산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집은 있지만 매월 들어오는 현금흐름이 없는 '하우스 푸어' 현상이 은퇴 세대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90세 시대, 49세 퇴직... 벌어지는 격차
특히 주목할 점은 고가 부동산을 보유했지만 금융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계층의 불안감이다. 실거래가 17억원 이상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금융자산이 3억원 미만인 베이비부머 중 89.5%가 은퇴 후 현금흐름 설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부동산 자산은 풍부하지만 주택담보대출 등의 부채를 안고 있어 실질적인 현금 여유는 없는 상황이다. '부유한 가난'이라는 역설적 현실에 놓인 것이다.
베이비부머들의 46.2%는 은퇴 후에도 현재 주거지를 유지하기를 희망한다. 평생 일궈낸 내 집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자연스러운 욕구다. 하지만 기존 금융상품으로는 이런 니즈를 충족하기 어려웠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은 공시가격 12억원 이하 주택만 대상으로 하고, 민간 역모기지론은 각종 대출 규제로 인해 실제 활용 가능한 금액이 제한적이었다.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공시가격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면서 이런 한계는 더욱 두드러졌다.
이런 시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하나금융그룹이 혁신적인 해법을 내놓았다. 지난 5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승인받은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이 바로 그것이다.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의 핵심은 소유권을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본인이 거주하는 주택을 담보로 평생 연금을 받으면서 계속 그 집에서 살 수 있다. 더 나아가 본인이 사망하더라도 배우자가 동일한 연금액을 계속 받을 수 있는 종신형 구조다. 배우자마저 사망한 후에는 미리 정해진 절차에 따라 부동산을 처분하고, 잔여재산은 상속인에게 귀속된다.
특히 주택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부족액을 상속인에게 요구하지 않는 비소구 방식을 채택해 가족들의 부담까지 덜어준다. 집값 하락 리스크는 금융회사가 부담하고, 가족들은 안심하고 연금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집 부자, 현금 가난' 딜레마를 해결할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평생 일궈낸 내 집에서 여유로운 노후를 보낼 수 있는 현실적인 솔루션이 드디어 등장한 것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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